[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옛 노트가 다시 한 번 화제를 이끌고 있다. 맨체스터시티에서 역사를 쓴 뱅상 콩파니에 대한 혜안과 중국인 스트라이커 동팡저우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동시에 담겼다.

퍼거슨 전 감독은 2015년 저술한 서적 '리딩'에 2004/2005 시즌을 앞두고 구단 수뇌부와 가진 회의 자료를 담았다. 당시 스쿼드를 구성하는 자원 중 즉시 전력과 추가 전력을 구분하고 유소년과 잠재적 영입 대상을 꼽았다.

회자가 되는 것은 당시 안더레흐트에서 활약하던 콩파니에 대한 부분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셀틱과 안더레흐트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러 갔는데, 콩파니를 보기 위함이었다"며 "중원에서의 엄청난 활동량을 봤다"고 했다.

실제 맨유는 당시 콩파니 영입을 검도했지만 불발됐다. 2015년 콩파니는 "맨유에서 연락이 왔지만 당시 나는 학업을 병행했었고, 부모님도 축구에 앞서 학업을 마칠 것을 조언했다"고 불발의 이유를 밝혔다. 이후 콩파니는 2005년 함부르크를 거쳐 2008년 맨시티에 입단했고 최근 선수 겸 감독으로 안더레흐트로 귀환했다.

당시 노트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동팡저우의 존재다. 2004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맨유에 입단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렸지만 판 니스텔루이, 루이 사하,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즐비했다.

동팡저우는 유소년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퍼거슨 전 감독의 노트에 동팡저우는 '검증 안됨(Unknown quality)'이라는 주석과 더불어 영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고용하는데 필수적인 '워크 퍼밋 문제'가 지적됐다.

동팡저우는 실제로 맨유 입단 후 안트워프로 임대되어 활약했다. 준수한 활약 끝에 2007년 1월 맨유의 1군 스쿼드에 등록되었고, 오랜 리저브팀 생활 끝에 같은 해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데뷔했다.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짝을 이뤘다.

하지만 2008/2009 시즌을 앞두고 스쿼드에서 제외되었고 방출됐다. 이후 폴란드, 포르투갈, 아르메니아를 거쳤고 지난 2017년 은퇴했다. 맨유에서의 정식 경기 출전 기록은 3경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위터, 동팡저우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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