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저도 이코노미 타다가 비즈니스 타니까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편한 맛을 알아버렸다고 할까요(웃음)”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 대표팀 선수들도 비즈니스 클래스에 항공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전 대회 전까지는 남자 대표팀 선수들에게만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지급했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마찬가지였다. KFA는 현실적으로 남자 대표팀이 여자 대표팀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려왔다. 남자도 A대표팀을 제외하면 각급 대표팀은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을 이용하는 게 기준이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20일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자 “사실 타보질 않아서 좋은지는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주장 조소현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큰 변화다”라며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가면 힘들다. 아무래도 편하게 가면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반겼다.

 

지소연도 “특히 무릎이나 그런 부분에 무리가 가는 게 사실이다. 이코노미석에서 앉아 있다가 내려서 무릎을 펴면 정말 아프다”라며 “비즈니스석에 타면 누워가기 때문에 좀 편하다. 나도 이코미 타다가 비즈니스 타니까 확실히 다르더라고. 편한 맛을 알아버렸다고 할까”라며 웃었다. 지소연은 “남녀평등!”이라며 다시 한 번 웃었다.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 출국 전에 좋은 소식을 하나 더 들었다. 신세계그룹이 5년 동안 총 100억 원을 지원하며 여자 대표팀 메인스폰서를 맡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무엇보다 매년 2차례씩 A매치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정기적인 A매치는 여자 대표팀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이다. 여자 대표팀은 A매치를 유치하지 못해 해외에서 열리는 작은 대회에 참가하곤 했다.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는 대회도 많아 국내 리그 일정은 어그러지기 마련이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이런 호재 속에서 2대회 연속 16강을 바라봤다. 아직 남자 대표팀도 2대회 연속 16강에 오른 적은 없다. 미드필더 이소담은 “인기는 남자가 더 뛰어나지만 성적은 여자가 더 빨리 낼 수 있다는 걸 국민들께 알려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개막전에서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와 만나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리옹이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최고조일 것 같다. 분명 약간 (긴장이) 풀어져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틈을 공략해야 한다. 프랑스에 챔피언스리그 경기하러 갔을 때도 그 선수들 인터뷰를 들으니 3승을 하겠다고 하더라. 우리는 그 높은 콧대를 눌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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