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을 대표하는 라이벌전이라기엔 너무 일방적이었다. 세르주 나브리를 비롯한 바이에른뮌헨 공격진에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허술한 수비는 한입거리였다.
7일(한국시간) 독일의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18/2019 독일분데스리가’ 28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이 도르트문트를 5-0으로 꺾었다. 이 경기로 1위가 바뀌었다. 바이에른이 승점 64점으로 1위, 도르트문트가 승점 63점으로 2위가 됐다. 전반기부터 1위를 질주해 온 도르트문트의 충격적인 패배다.
두 팀의 전적을 보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던 결과였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바이에른 원정에서 극도로 약했다.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앞선 세 차례 대결에서 바이에른이 14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경기 직전 순위는 도르트문트가 더 높았지만 전반기만한 경기력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도르트문트의 경기 내용은 결과보다 더욱 굴욕적이었다. 슈팅 횟수에서 무려 22회 대 4회나 차이가 났다. 도르트문트의 가짜 9번으로 뛴 마르코 로이스는 경기 시작 직후 마흐무드 다후드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며 활약하는가 했지만, 바이에른 진영에서 공을 잡은 건 그때 단 한 번이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은 횟수보다 킥오프 패스를 한 횟수가 더 많다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도르트문트 수비수들이 바이에른의 압박과 스피드를 전혀 감당하지 못했다. 특히 도르트문트의 핵심 센터백 단-악셀 자가두는 허무한 패스미스로 두 번째 실점을 헌납했다. 파트너 센터백 마누엘 아칸지 역시 무기력했으며, 레프트백 압두 디알로는 바이에른의 오른쪽 윙어 세르주 나브리에게 여러 번 농락당했다.
이 경기를 상징하는 장면은 전반 43분 나온 네 번째 골과 세리머니다. 토마스 뮐러의 크로스를 받은 나브리가 헤딩골을 넣었다. 재빨리 달려온 다비드 알라바와 함께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나브리가 면을 포크에 돌돌 말아 알라바에게 먹여주는 시늉을 했고, 알라바는 생후추를 갈아 뿌리는 동작을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제임스 하든의 세리머니로 먼저 알려진 ‘면 말아먹기’ 동작이다. 나브리가 원래 하던 세리머니지만 이날은 더욱 능청스러웠다. 1위를 건 대결이지만 치열하기보다 바이에른이 일방적으로 도르트문트를 가지고 노는 양상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남은 일정은 팀 당 6경기다. 승점차가 단 1점에 불과하긴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도르트문트의 역전을 상상하기 힘들다. 그나마 도르트문트가 기댈 수 있는 건 남은 일정이다. 바이에른이 시즌 막판 두 경기를 RB라이프치히(현재 3위)와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현재 4위)라는 강팀과 치르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이 DFB포칼에서 아직 생존해 있어 분데스리가에 집중할 수 없다는 점도 그나마 도르트문트가 유리한 점이다.
도르트문트에 가장 시급한 건 대패로 이미 우승을 빼앗긴 듯한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경기 후 뤼시앵 파브르 감독은 “우리가 한 수 배웠다. 바이에른이 더 빠른 스피드, 더 나은 움직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들의 수준이 더 높았다. 우리에겐 수업 같은 경기였고, 이미 네 골차가 된 뒤 후반전에 뒤집기란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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