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하고 정확하게 반대입니다.” (FC서울 관계자)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지도 모른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윤빛가람과 상주상무 때문에 울었다. 비기기만 해도 리그 잔류를 결정지을 수 있었으나 0-1로 패하며 승강플레이오프로 내몰렸었다. 서울은 천신만고 끝에 부산아이파크를 잡고 잔류할 수 있었다.

 

서울은 상주에 패할 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골을 내줬었다. 윤빛가람이 왼발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박용지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흘러 들어갔었다. 양한빈은 이미 몸을 날렸었기에 슈팅을 막을 수 없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이 굴절에 웃었다. 경기 전 최용수 서울 감독이 “우리가 이기는 게 이변”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상주는 강했다. 전반에도 상주 공격후을 서울이 막으며 역습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전반 42분, 서울에 운이 왔다. 상주 수비가 걷어낸 공이 상주 김경재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밀리던 서울은 이 골로 분위기를 잡았고, 후반 36분에 추가골까지 넣으며 승리했다.

“전반전 마지막 부분에 나온 실점으로 부담이 컸다. (후반에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뒤를 생각하지 않고 나갔다.” (김태완 상주 감독)

 

공을 걷어내며 김경재를 맞춘 이는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은 “(공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고, 공을 접었을 때 상대에게 끊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력은 실점 전까지 좋았다. 실점 안 했으면 우리가 분명히 이겼을 거다. 지게 돼서 너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왼발 슈팅으로 박용지 골을 이끌어내며 팀 잔류까지 결정지었던 윤빛가람은 약 4달만에 비슷한 상황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기 후 동료들에게) 경기 패배에 대해서 내 책임이라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서울과 상주 그리고 윤빛가람이 얽힌 ‘굴절의 역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리그 판도를 이끌고 있다. 서울과 상주는 5월 19일 상주에서 다시 붙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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