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왓퍼드보다 경기 장악력에서 밀렸다. 우세한 건 마커스 래시퍼드와 앙토니 마르샬 투톱의 결정력뿐이었다.

31일(한국시간) 영국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를 치른 맨유가 왓퍼드를 2-1로 꺾었다.

맨유는 승점 61점이 되면서 아스널(승점 60)을 끌어내리고 4위에 올랐다. 3위 토트넘홋스퍼와 같은 승점이다. 다만 아스널이 31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라운드 최종 순위는 5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하비 가르시아 감독이 이끄는 왓퍼드는 맨유 원정에서 잘 준비된 전술로 주도권을 잡았다.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에 배치된 오른발잡이 로베르토 페레이라, 오른쪽에 배치된 왼발잡이 윌 휴즈가 중앙으로 파고들며 중원 장악 및 맨유 수비 교란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섀도 스트라이커 헤라르드 데울로페우, 공격수 트로이 디니 역시 지능적인 움직임과 잘 짠 부분 전술로 맨유 수비를 공략했다. 왓퍼드의 ‘현역 전설’ 디니의 제공권과 몸싸움 능력은 여전했다.

고전하던 맨유는 전반 28분 래시퍼드의 선제골로 겨우 분위기를 살렸다. 수세에 몰려 있던 맨유가 완벽한 역습 하나로 먼저 골을 넣었다. 공을 따낸 레프트백 루크 쇼가 직접 드리블로 중앙선까지 전진하더니 스루 패스를 수비 배후로 침투하는 래시퍼드에게 연결했다. 전속력으로 돌진한 래시퍼드가 벤 포스터 골키퍼를 살짝 피하는 가벼운 슛으로 득점했다. 이 시점까지 슈팅 횟수는 맨유가 3회 대 7회로 열세였지만, 선제골은 맨유의 것이었다.

맨유가 4-3-3, 4-3-1-2, 4-2-3-1 등 다양하게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전술적 해법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완벽한 우위를 가진 적은 없었다. 네마냐 마티치, 폴 포그바 등 중앙 미드필더들의 장악력이 평소만큼 나오지 않았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후반 27분, 이번에는 마르샬의 골이 터졌다. 마르샬이 직접 왼쪽에서 쇼와 함께 공을 운반했다. 중앙으로 이동한 마르샬이 오른쪽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제시 린가드가 문전으로 침투한 뒤 내준 패스를 마르샬이 혼전 가운데 끈기 있게 마무리했다. 마르샬의 전술 수행 능력, 집중력, 결정력이 모두 돋보인 장면이다.

이 경기를 통해 래시퍼드와 마르샬 모두 리그 10호골을 넣었다. 맨유에서 지난 세 시즌 동안 5골, 5골, 7골을 넣었던 래시퍼드의 첫 10골 이상 득점 시즌이다. 마르샬은 맨유로 처음 이적했던 2015/2016시즌의 11골 이후 처음으로 10골에 도달했다. 두 선수 모두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의 부임을 계기로 경기력이 향상된 경우다.

맨유는 확실한 골잡이 한 명은 없지만 4명이 10골 이상을 넣으며 고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로멜로 루카쿠가 12골, 폴 포그바가 11골을 기록했다. 4명이 10골 이상 넣은 팀은 현재까지 맨유뿐이다. 그 다음으로 10골 이상 득점자가 많은 팀은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이상 17골), 호베르투 피르미누(11골)를 가진 리버풀이다.

이 경기의 최종 슈팅 횟수는 맨유 8회, 왓퍼드 19회였다. 그러나 유효슛 횟수는 맨유 5회, 왓퍼드 7회로 훨씬 적은 차이가 났다. 맨유 선수들의 결정력이 훨씬 좋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수치다.

맨유는 좌우 풀백의 집중력 높은 수비와 공격 지원 능력 역시 돋보였다. 레프트백 쇼는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쇼와 라이트백 애슐리 영은 각각 팀 내 개인 점유율 1, 2위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에 크게 관여했다. 왓퍼드에 장악 당한 중앙을 피해 맨유가 역습을 할 수 있었던 건 상당 부분 풀백들 덕분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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