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시즌 초 부진한 경기력으로 질타 받았던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난 3개월 동안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AC밀란을 지탱하고 있다.

축구 통계 업체 OPT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유럽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에서 가장 선방률이 높은 골키퍼는 돈나룸마였다. 돈나룸마의 기록은 87.3%나 됐다. 출장 경기가 3경기 미만인 후보 골키퍼들은 제외한 기록이다.

밀란은 11월 이후에도 그리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력으로 버텨 왔다. 두 골 이상 내준 경기가 2회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세리에A 10경기에서 5실점만 내줬다. 가장 최근 치른 4일(한국시간) AS로마와의 경기에서 밀란은 상대 슈팅을 17회나 내줬다. 돈나룸마가 유효 슈팅을 7회나 막아내는 맹활약 끝에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돈나룸마는 시즌 초반만 해도 부진한 골키퍼의 대표격이었다. 지난 2017/2018시즌부터 시작된 부진은 이번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10월까지 선방률이 60% 언저리에 머물렀다. 날아오는 슈팅 중 60% 가량을 막아내는 데 그친다는 건 빅 리그 골키퍼로서 부진한 기록이다. 그러나 부진의 끝을 찍은 뒤 돈나룸마는 기량을 되찾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돈나룸마는 빌드업이나 수비 조율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상대 슈팅을 쳐내는 능력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만큼 시즌 초반의 선방률 하락은 치명적이었다.

밀란은 얇은 선수단,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여러 악재를 딛고 상승세를 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수비는 돈나룸마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정비했다.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을 첼시로(유벤투스와 임대 해지) 보낸 뒤 크지슈토프 피옹테크를 영입해 득점원을 교체했다. 미드필드는 루카스 파케타가 영입되고 티에무에 바카요코가 세리에A에 적응한 덕분에 경쟁력을 찾았다. 다음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알랑 생막시맹을 영입하려 시도 중이며, 최근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득점왕인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를 노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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