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두 달 전까지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K리그를 누비던 미슬라프 오르시치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25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디나모자그레브와 하포엘베르셰바(이스라엘)의 ‘2018/2019 UCL’ 2차예선 1차전이 열렸다. 홈팀 자그레브는 2골을 넣은 마케도니아 국가대표 아리야 아데미와 2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오르시치의 활약으로 5-0 완승을 거뒀다.

오르시치는 전반기까지 K리그1 울산현대에 뛰었다. 이적 후 첫 공식경기를 UCL 데뷔전으로 치렀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74분간 활약했다. K리그에서 빛났던 빠른 발과 정확한 킥 능력은 유럽무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자그레브는 전반 22분만에 이제트 하즈로비치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은 오르시치가 만들었다. 전반 28분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오르시치는 수비수를 제치고 아크서클까지 드리블로 돌파해 동료에게 패스했다. 공을 받은 아메르 고야크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한번에 처리하지 못하자 오르시치는 끝까지 달려가 발끝으로 밀어 넣으며 UCL 데뷔골을 넣었다. 후반 5분에는 오르시치의 예리한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펀칭으로 걷어내자 혼전 상황에서 아데미가 추가골로 연결했다.

오르시치는 16세에 크로아티아 1부리그에 데뷔하고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을 정도로 촉망 받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2013년 이탈리아 세리에B 스페지아에 진출했다가 실패를 맛본 후 슬로베니아 리그로 임대를 전전했다. 2015년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하며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오르시치는 전남에서 2년, 울산에서 1년 6개월을 뛰며 K리그 통산 101경기에 출전해 28골 15도움을 기록하고 여름 이적시장으로 통해 고향 자그레브로 돌아갔다.

자그레브는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3차예선 진출이 유력해졌다. 8월 1일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4골차 패배를 당해도 상위 라운드에 올라간다. 자그레브는 3차예선 진출 시 아스타나(카자흐스탄)와 미트윌란(덴마크)의 승자와 만난다. 3차예선과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야 UCL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자그레브가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다면, 상반기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던 오르시치가 UCL 본선을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