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호화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파리생제르맹(PSG)은 지난 시즌 최대 목표였던 유럽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우나이 에메리 전임 감독의 선수단 장악 실패와 선수들 간의 갈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신임 감독 토마스 투헬은 부임 직후부터 선수단 장악에 나섰다.

PSG는 2017/2018시즌이 끝난 후 에메리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투헬 감독을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에메리는 자국 트레블(리그, 리그컵, 프랑스컵)을 달성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구단이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PSG는 네이마르, 킬리앙 음밥페 등 스타 선수들을 거액에 영입했지만 UCL 8강에서 탈락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전술가로 이름을 날린 투헬이 PSG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투헬은 변변치 않은 선수생활을 보내고도 독일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성장했다. 마인츠05와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투헬은 전술적 능력만큼이나 개성도 강한 감독이다. 그의 개성은 프랑스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에 따르면 투헬은 PSG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파리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의 행선지는 파리 중심가의 식당과 술집, 나이트클럽이었다. 그가 방문한 곳 중 몇몇 식당은 음밥페, 다니 알베스, 마르퀴뇨스 등이 자주 찾는 단골 식당이었다.

투헬의 파리 탐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파리 시내의 나이트클럽 사장들도 직접 만났다. ‘프랑스풋볼’에 이 사실을 제보한 사람에 따르면, 투헬은 나이트클럽 사장과 대화를 나눴고 PSG 선수들이 평일에 나이트클럽을 방문할 경우 자신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 식단도 투헬의 관리를 받는다. PSG 선수들이 경기 후 파스타나 패스트푸드, 탄산음료를 비롯한 단 음식을 먹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인 알베스는 투헬이 지시한 맞춤 식단을 먹고 있다고 ‘프랑스풋볼’이 보도했다. 투헬의 요청에 따라 PSG 훈련장 내 의료시설 및 피트니스 시설도 개편될 예정이다.

투헬이 선수들은 관리하는 건 그들이 보다 나은 컨디션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뛸 수 있기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이 선수들과 투헬의 불화를 낳을 수도 있다. PSG에는 개성 강한 선수들이 많다. 특히 네이마르, 알베스 등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에메리 감독 시절 라커룸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분방한 브라질 선수들이 투헬의 엄격한 관리를 고분고분 받아드릴 지는 미지수다.

과거 도르트문트에서도 투헬은 대쪽 같은 성격으로 선수단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구단 운영진과도 마찰이 잦았다. PSG에서도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투헬의 파리 생활은 험난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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