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아무리 좋은 공격진이 있어도 공간을 찾지 못하면 골을 넣을 수 없다.

프랑스는 한국시각으로 16일에 러시아 카잔에서 호주와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C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후반에만 앙투안 그리즈만과 폴 포그바가 골을 터뜨렸다.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프랑스는 경기를 주도하긴 했으나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3톱에 그리즈만과 우스만 뎀벨레 그리고 킬리앙 음밥페를 세웠다. 세 선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프랑스 리그앙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다. 젊고 빠르고 기술도 좋다. 이들은 전반 초반에 반짝했을 뿐 폭발하지 못했다. 그리즈만과 뎀벨레는 후반 25분 함께 교체되기도 했다.

공간이 문제였다. 프랑스는 전반 초반에는 수비 조직을 정비하지 못한 호주를 흔들었으나 이후에는 공간을 찾지 못했다. 프랑스 공격진은 모두 기술도 좋지만 가장 위협적인 것은 속도를 살린 침투다. 이를 잘 아는 호주는 프랑스 공격수들이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을 차단하면서 강하게 맞섰다. 호주 선수들은 조직적으로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

프랑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와 코랑탕 톨리소는 시원한 답을 찾지 못했다. 뒤에서 은골로 캉테가 수비는 잘 해줬으나 공격적인 역할을 맡은 포그바와 톨리소는 좁은 공간 속에서 유려한 경기 운영도 재치 넘치는 패스도 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공을 잡으면 옆에 있는 양쪽 풀백에게 공을 보내기에 바빴다.

벵자망 멘디와 지브릴 시디베가 빠진 풀백도 날카롭지 않았다. 밀집 수비를 깨려면 뤼카 에르난데스와 벵자망 파바르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그런 장면은 많지 않았다. 완만한 크로스를 올린 게 거의 전부다.

후반 25분, 데샹 감독이 뎀벨레와 그리즈만을 빼고 올리비에 지루와 나빌 페키르를 투입한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지루와 페키르는 선발로 나선 선수들보다 스피드는 느리지만 확실한 장점을 지닌 선수다. 지루는 높이와 힘이 좋고 페키르는 기술과 슈팅이 좋다. 데샹은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공격진 구성을 아예 바꿨다.

프랑스는 가장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넣을 선수가 넣었다. 다만 내용이 좋지 않다. 비디오어시스턴트레프리(VAR)와 골라인판독기술에 힘입어 2골을 넣었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이기에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이후 프랑스를 상대하는 팀들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 내용은 문제다.

프랑스는 4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경기처럼 하면 어렵다. 숙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