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타오르는 축구의 불꽃이 전세계를 한 달 동안 축제의 도가니로 만든다. 지구촌 60억 인구의 이목이 작은 축구공에 쏠린다.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가 15일 0시(한국시각)에 개최된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격돌이다.

21회 째를 맞이하는 월드컵은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포츠 대회에 비해 개막식은 간단했다. 사전 이벤트 보다 경기 자체에 초첨을 맞췄다. 아무리 화려하고 잘 구성된 이벤트도 90분간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능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개막식은 30분이다. 최대한 짧은 시간에 개최국의 특성과 대회를 나타낼 수 있는 이벤트를 담고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월드스타’가 찾는 개막전…’형이 왜 거기서 나와?’
국제축구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14일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에 앞서 3명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과 경기장에 모인 팬들을 위해 화려한 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와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역대 두 차례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호나우두가 그 주인공이다. 루즈니키스타디움의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을 뽐낼 전망이다. 또한 예상치 못했던 손님도 개막전을 찾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가 국제축구연맹 2018년 월드컵경기대회 개막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로씨야(러시아)연방을 곧 방문하게 된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진짜 개막식’은 러시아와 사우디의 격돌
개막식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첫 경기로 치러진다.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지난 1956년 개장 후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리모델링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8만1,000명을 수용한다. 결승도 이곳에서 열린다. 개최국 치르는 첫 경기이기에 열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팀은 본선 진출 32개국 중 가장 객관적 실력이 낮다. 국제축구연맹랭킹 최하위 2개 팀이다. 러시아는 70위, 사우디는 67위다. 

개최국의 개막식 등장은 언제부터?
첫 월드컵인 '1930 우루과이월드컵'은 프랑스와 멕시코가 개막식을 장식했다. 처음부터 개최국이 첫 경기를 소화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4회 '1950 브라질월드컵'에서 브라질이 멕시코와 개막전을 가졌고 4-0으로 승리했다. 6회 '1958 스웨덴월드컵'에서 스웨덴과 멕시코가 맞붙어 개최국이 3-0 승리를 거뒀다. 8회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와 우루과이가 맞붙어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었다. 9회 '1970 멕시코월드컵' 역시 멕시코와 소련이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후 한동안 개최국이 개막전에 등장하지 않았다. 

다시 개최국이 개막식에 등장한 것은 '2006 독일월드컵'이다. 국제축구연맹은 규정을 정비해 개최국이 무조건 A1포트로 배정되어 A2포트의 국가와 맞붙게 했다. 그 결과 독일이 코스타리카와 개막전을 장식했다. 당시 독일이 4-2로 승리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남아공이 멕시코와 맞붙었고, 객관적 실력차에도 불구히고 남아공이 선제골을 넣어 개최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당시 남아공과 멕시코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역대 개막전 결과

연도 개최국 경기 결과 비고
1930 우루과이 프랑스 4-1 멕시코 -
1934 이탈리아 복수 경기 동시 개최 -
1938 프랑스 스위스 1-1 독일 -
1950 브라질 브라질 4-0 멕시코 개최국 승리
1954 스위스 브라질 5-0 멕시코 -
1958 스웨덴 스웨덴 3-0 멕시코 개최국 승리
1962 칠레 우루과이 2-1 콜롬비아 -
1966 잉글랜드 잉글랜드 0-0 우루과이 개최국 무승부
1970 멕시코 멕시코 0-0 소련 개최국 무승부
1974 서독 브라질 0-0 유고슬라비아 -
1978 아르헨티나 서독 0-0 폴란드 -
1982 스페인 벨기에 1-0 아르헨티나 -
1986 멕시코 불가리아 1-1 이탈리아 -
1990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0-1 카메룬 -
1994 미국 독일 1-0 볼리비아 -
1998  프랑스 브라질 2-1 스코틀랜드 -
2002 대한민국(일본) 프랑스 0-1 세네갈 -
2006 독일 독일 4-2 코스타리카 개최국 승리
2010 남아공 남아공 1-1 멕시코 개최국 무승부
2014  브라질 브라질 2-0 크로아티아 개최국 승리
2018 러시아 러시아 vs 사우디 과연?


개막전의 승자는 러시아? 포청천은 누구?
러시아는 홈의 이점을 한껏 살려 경기를 소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부담도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최소 무승부를 거두어야 체면을 지킬 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 3워 평가전에서 브라질과 프랑스에게 패배했다. 최근 개최된 터키와의 마지막 평가전까지 1-1로 무승부를 거두었다. 최근 A매치 7경기 연속 무승의 기록으로 사우디와의 결전에 나선다.  

한편 국제축구연맹은 러시아와 사우디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심판을 배정했다. 아르헨티나의 네스터 피타나 심파이 주심으로 나선다. 부심은 같은 국적의 파블로 벨라티, 에르난 마이다나 등이 나선다.  피타나 주심은 2010년에 처음으로 국제 경기 심판을 맡아봤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독일과 프랑스의 준준결승 등의 주심을 본 경력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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