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상트페테르부르크] 김정용 기자= 신태용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기존 입장을 굳혔다. “스웨덴전이 가장 중요하다.”

신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훈련장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표팀은 12일 마지막 전지훈련지였던 오스트리아를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첫날 휴식을 취한 뒤 13일, 현지시간 오후 4시경 첫 현지 훈련을 시작했다.

신 감독은 첫 인터뷰에서 “우린 스웨덴전에 올인했다”고 밝힘으로써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한국과 스웨덴은 F조에서 독일, 멕시코에 비해 전력이 한 수 아래라고 평가돼 왔다. 이변을 일으키려면 서로를 잡는 것이 가장 먼저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스웨덴을 잡은 뒤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최선의 성적을 내야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 마지막 상대 독일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분석은 스웨덴과 멕시코를 똑같이 한다. 그리고 솔직히 마지막 상대 독일은 아직 분석하지 않고 있다. 그건 독일과 전력 격차가 너무 커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1, 2차전 결과를 보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팀을 동등하게 분석하고 있지만 F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스웨덴을 상대하는 1차전이라는 것이 신 감독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신 감독은 스웨덴의 간판 선수 올라 토이보넨, 마르쿠스 베리에 대한 질문에 “피지컬이 워낙 좋다. 스피드보다 제공권에 장점이 있다. 우리 수비수들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봉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신 감독은 여전히 “포지션(포메이션)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정보전을 중시했다. “훈련장 주변이 군사시설이라 일반인은 입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부터 스파이나 정탐에 대한 부분은 걱정하지 않았다.” 반대로 스웨덴이 뻥 뚫린 훈련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보원을 보낼 거냐는 질문을 받자 “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도움을 주고 싶으시다면 여기 계신 분(취재진) 중 한 분이 가서 사진을 좀 찍어달라”라는 농담을 하며 즉답을 피했다.

여전히 신 감독의 발언은 직선적이다. “스웨덴이 우리를 분석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믿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우리도 스웨덴전 아무 신경 안 쓴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의미로 한 말인지 모르겠다. 의도가 있을 것이다. 정 우리를 분석하지 않겠다면 마음대로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신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머리가 조금 찢어진 이용을 제외하면 대표팀 전원이 정상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18일 리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5일 동안 훈련을 할 수 있다. 이변의 확률을 높이기 위한 마지막 사전 작업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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