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바르셀로나가 마침내 본래 홈구장으로 돌아간다. 리모델링 된 캄노우가 임시 개장 형태로 팬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1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 아틀레틱빌바오전이 최종적으로 스포티파이 캄노우에서 열리게 됐음을 알린다”라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909일 만에 캄노우 복귀를 확정했다.

캄노우는 유서 깊은 바르셀로나의 본진이다. 1957년 9월 개장해 70년에 가까운 역사동안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오랜 역사만큼 시설 노후화를 겪은 캄노우는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구단에 닥친 재정난으로 완공일이 차일피일 밀렸다. 본래 2024-2025시즌 개막까지 완공 목표였으나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의 안일한 경영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며 현지 공사 일정이 무기한 밀려났다.

결국 지난 9월 복귀 계획도 무산됐다. 바르셀로나는 2025-2026시즌 돌입을 앞두고 완공이 안 된 캄노우의 임시 개장을 계획했다, 시즌 전까지 공사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웠고 라리가 측에 간곡히 요청해 개막 첫 3경기를 원정 경기로 배정받았다. 바르셀로나는 공사 속도를 올려 지난 9월 15일 발렌시아와 홈경기에서 첫 개장을 목표했다. 그러나 진행 속도는 여전히 더뎠고 바르셀로나 시의회로부터 경기장 개방 허가를 받지 못하며 계획은 좌절됐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왼쪽, 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캄노우. 풋볼리스트
후안 라포르타 회장(왼쪽, 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캄노우. 풋볼리스트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게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기존에 임시 구장으로 사용한 올림피코 류이스 콤파니스와 여자팀 및 리저브팀 구장인 에스타디 요한 크루이프를 오가며 홈경기를 개최하는 처량한 신세를 마주했다. 이후 시즌 내 캄노우 복귀를 공언한 바르셀로나는 시의회와 긴밀히 소통해 11월까지 약 4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B 단계’ 개장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갖가지 촌극 끝에 바르셀로나가 홈으로 돌아왔다. 바르셀로나 성명에 따르면 구단은 시외회로부터 수용 인원을 45,401명으로 확대하는 ‘1B 단계’ 허가를 승인받았다. 해당 허가로 동·서측 관중석과 남측 골대 뒤 구역 관중석의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다. 바르셀로나는 북측 관중석을 포함해 경기장 내 모든 운영·안전·편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1C 단계’ 허가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 중이다.

또한 캄노우 복귀는 우선 라리가 경기에 한해서만 허가가 떨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소통하여 내달 10일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6차전을 리모델링 캄노우에서 개최하는 방향을 협의 중이다. 성명에 따르면 필요 요건은 충족된 상태지만 UEFA 측의 최종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무려 909일 만에 홈구장 캄노우로 복귀한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23년 5월 30일 레알마요르카와 라리가 37라운드이자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의 고별식을 끝으로 떠돌이 생활을 지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는 23일 빌바오와 홈경기에서 역사적인 홈 복귀를 확정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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