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서형권 기자
조규성.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득점포로 복귀를 신고한 조규성이 가나전에서도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을 치르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가나와 맞대결을 펼친다. 대표팀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에 2-0 승리를 거뒀다.

조규성이 654일 만에 대표팀 복귀 골을 신고했다. 벤치에서 출발한 조규성은 후반 30분 손흥민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됐다.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던 중 후반 42분 김문환의 크로스로 문전 혼전 상황이 펼쳐지자 ‘집념’을 발휘해 공을 골문으로 욱여넣었다. 이날 교체 출전으로 조규성은 598일 만에 A매치를 소화했고, 상기한 일수 만에 득점도 기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조규성은 “최근 팀에서 계속 뛰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며 “굳이 부상 전 100%까지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멘탈적인 부분은 확실히 강해진 것 같다. 오늘 경기도 들어가기 전부터 긴장되기보단 재밌었다. 즐거웠고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걸 즐겼던 것 같다”라며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오른쪽에서 두번째). 서형권 기자
조규성(오른쪽에서 두번째). 서형권 기자

조규성이 기분 좋은 인상을 남기며 대표팀 원톱 사정도 한층 나아졌다. 홍 감독은 현재 손흥민을 최전방 1옵션으로 두고 오현규, 조규성 등 피지컬이 좋은 전문 스트라이커 자원을 2옵션으로 고려 중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득점력을 지닌 손흥민을 앞세우고 경기 상황에 따라 전술적 다양성을 더할 수 있는 피지컬적으로 탄탄한 공격수를 운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조규성 복귀 전까지는 오현규가 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지난해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소집을 제외하고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한 오현규는 홍 감독 체제에서 A매치 12경기 6골을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가나전에서 조규성이 아닌 오현규의 선발 원톱 출격을 예고했다. 당최 홍 감독은 막 대표팀에 돌아온 조규성의 무리한 기용은 없을 것이라 공언했다. 또 베테랑 손흥민이 볼리비아전 76분으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기에 오현규를 선발로 택하는 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수다.

그렇다면 조규성이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교체로라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11월 일정은 월드컵에 데려갈 자원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일정에 가깝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6~7월 전 점검 가능한 평가전은 3월뿐이다. 월드컵을 코앞에 뒀기에 새 자원을 테스트하기보단 기존 자원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즉 이제 막 승선하기 시작한 조규성이 홍 감독 앞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기 위해선 이번 가나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조규성(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조규성(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홍 감독은 가나전 조규성을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답변을 일관했다. 볼리비아전 경기 후 기자회견 때도 홍 감독은 “조규성 선수는 피지컬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공격수로서 날카로움이 시간이 걸릴 거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지금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면 더 좋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가나전 활용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규성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가나전이기에 출전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조규성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2차전 가나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낸 바 있다. 당시 조규성은 후반 교체 투입돼 2-0으로 뒤지던 후반 중반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아 멋진 헤더골을 두 차례 작렬시켰다.

조규성은 볼리비아전 믹스트존에서 가나전 자신감에 대해 “그냥… 상대하는 건 똑같은 것 같다”라며 멋쩍은 답변을 남겼다.

한편 홍 감독은 17일 가나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일이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다. 우리가 이번 11월 캠프의 목표로 삼았던 것들이 한두 가지 있었는데, 그것이 완벽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내일 경기도 선수들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해서 승리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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