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노르웨이). 게티이미지코리아
엘링 홀란(노르웨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노르웨이 역사상 최고 선수라는 주장도 가능하다” 조국을 월드컵으로 이끈 홀란은 노르웨이에서 스포츠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최종전을 치른 노르웨이가 이탈리아에 4-1 대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노르웨이는 유럽 약체로 평가받는 국가다. 이번이 역사상 4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이번 진출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노르웨이는 월드컵 무대를 밟아 본 적 없다. 그나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0 본선 무대가 가장 최근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었다.

그런데 홀란이라는 대형 스타가 등장한 뒤로 노르웨이의 입지는 180도 바뀌었다. 약체라는 평가가 다크호스라는 평가로 격상하더니 이제는 ‘강호’라는 타이틀까지 넘보고 있다. 유럽 예선에서 보인 노르웨이의 파괴력은 유럽 축구 강국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홀란이 있었다. 이날 이탈리아와 최종전에서도 멀티골을 추가한 홀란은 확실한 월드컵 본선행 축포를 쐈다. 경기 후에는 “기쁘지만, 더 큰 감정은 안도감”이라며 “압박이 정말 많고, 나도 그걸 느낀다. 하지만 즐겁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엘링 홀란(노르웨이). 게티이미지코리아
엘링 홀란(노르웨이). 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공영방송 ‘BBC’는 노르웨이 유명 기자 라르스 시베르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베르첸 기자는 홀란이 노르웨이에 미치는 의미와 영향력에 대해 자국민의 시선을 담아 생생히 전했다. “이미 홀란은 노르웨이 역사상 최고 선수라는 주장도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운을 띄었다.

홀란의 득점력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홀란은 A매치 48경기 55골을 기록 중이다. 노르웨이의 기존 최다 득점자는 90년 동안 기록을 보유했던 외르겐 유베(33골)였다. 이번 예선에서도 홀란은 8경기 16골 2도움을 기록했다. 2위가 해리 케인, 멤피스 더파이 등(이상 8골)일 정도로 2배 이상 압도적인 수치였다.

시베르첸 기자는 노르웨이의 성공이 오직 홀란 득점력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르틴 외데고르 존재도 노르웨이 전력에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인구 500만 명의 작은 나라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스트라이커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이런 일이 내 생애에 다시 올 것이라고는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정말 소중히 여긴다. 5년 뒤 다시 대화를 한다면, 이 두 선수가 노르웨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데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자부했다.

시베르첸 기자는 노르웨이 자국 내 홀란에 대한 평가도 이야기했다. “스칸디나비아 문화는 보통 겸손함을 중시한다. 하지만 홀란은 벤치에 앉으면 분명히 불만을 표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전형적인 노르웨이 선수와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홀란이 더 흥미로운 영웅이다. 우리가 익숙한 스포츠 스타보다 훨씬 더 높은 차원의 스타다. 하지만 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일을 해내는 선수가 우리나라 출신이라는 사실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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