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람 아피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크람 아피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카타르가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넣으며 다시 한 번 우승을 거머쥐었다.

11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 카타르가 요르단을 3-1로 꺾었다. 개최국 카타르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을 거머쥐며 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했다.

카타르는 3-5-2 전형으로 나섰다. 아크람 아피프, 알모에즈 알리가 투톱에 서고 하산 알하이도스, 아흐메드 파테히, 자심 압둘살람이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모하메드 와드와 유수프 압두리사그가 윙백으로 나오고 루카스 멘데스, 알마흐디 알리, 타레크 살만이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메샬 바르샴이 골문을 지켰다.

요르단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알리 올완, 야잔 알나이마트, 무사 알타마리가 스리톱으로 나왔고 누르 알라와브데와 니자르 알라시단이 중원에, 마흐무드 알마르디와 에흐산 하다드가 윙백에 위치했다. 살렘 알아잘린, 야잔 알아랍, 압둘라흐 나시브가 수비벽을 쌓았고 야지드 압둘라일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부터 개최국 카타르가 요르단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아피프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요르단 수비 빈 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요르단은 이따금 날카로운 역습으로 카타르를 마냥 공격만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선제골은 카타르의 몫이었다. 전반 20분 아피프가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전진했는데 나시브가 다리를 건드려 아피프를 넘어뜨렸다. 주심은 고민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를 아피프가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양말 안에서 자신의 사진이 담긴 카드를 꺼내든 뒤 그 카드가 S로 변하는 마술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카타르는 이후에도 많은 시간 주도권을 유지하며 좋은 공격을 전개했다. 요르단도 가만있지 않고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알타마리 회심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벗어나는 등 득점에는 실패해 전반을 0-1로 마쳤다.

후반에는 보다 요르단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형국이었다. 카타르가 1골을 지키는 데 더욱 집중하는 사이 요르단이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공격 일변도로 밀어붙였다. 후반 15분 요르단의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알아랍의 바이시클킥을 바르샴이 훌륭한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야잔 알나이마트(요르단).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야잔 알나이마트(요르단).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요르단이 마침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2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알나이마트가 훌륭한 퍼스트터치로 수비를 벗겨낸 뒤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 내내 좋은 선방을 보여준 바르삼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다.

그러나 카타르가 또 한 번 페널티킥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28분 이스마엘 모하메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아피프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대회 7호골로 아이멘 후세인을 제치고 아시안컵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페널티킥이 카타르와 요르단의 희비를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 카타르가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아피프가 다시 한 번 키커로 나서 정확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결승전에서 페널티킥 해트트릭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묘한 장면이었다.

카타르가 마지막까지 요르단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고, 경기는 그대로 3-1 카타르의 승리로 끝났다. 카타르는 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하며 아시아 신흥 강호로 우뚝 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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