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안병준.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강원FC가 야심차게 새 얼굴들을 영입하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강원은 2020시즌 이후 팀에 변동이 많다. 신광훈, 김경중, 조지훈 등 계약이 만료된 선수들 대부분이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났다. 여기에 김지현과 이현식은 군 입대를 선택했다. 이영재는 안병준과 트레이드로 수원FC로 이적할 것이 유력하다. 강원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한 구단이 많아 붙잡아두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신 새 얼굴들을 대거 보강한다. 새로 부임한 이영표 대표이사가 이적 시장 막판 보강을 주도하고 있다. K리그2에서 알짜배기 선수들을 주로 영입해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외국인 공격수 블라디미르 실라지 보강은 이 대표이사 부임 전에 마무리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활약했던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임창우도 강원 합류가 확정적이다.

지난 시즌  공격수와 미드필더에서 약간의 보강만 더하면 선수단 구성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영입 선수들의 이름값이 높아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도 없다. 지난 시즌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 다수가 팀을 떠났다. 강원은 2021시즌에도 선수단 변화가 크다. 

2020시즌에 선수 변화가 큰 가운데서 조직력을 다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김병수 감독은 "우선 훈련으로 직접 확인하고 선수들이 어떻게 적응하는지가 문제"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선수단 전체 변화는 클지 모르지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 변화가 클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직력을 다지고 속도를 내기 전엔 기존 선수들 위주로 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강원 영입에 관심이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공격진 보강 때문이다. 수원FC의 승격을 이끈 안병준과 마사를 비롯해, 세르비아 1부 리그에서 활약해 온 실라지 영입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해결사 부재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의 색이 확실하다. K리그는 최근 장신 공격수가 대세다. 지난 시즌 펠리페(광주FC), 일류첸코(포항스틸러스),  구스타보(전북 현대), 비욘존슨(울산 현대) 등 장신에 당당한 체구를 갖춘 선수들이 활약했다.

하지만 실라지는 키가 176cm이고 빠른 발과 활동량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안병준도 체격으로 승부하는 선수는 아니고, 마사 역시 활발한 움직임과 기술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병수볼'로 불리는 강원의 축구에서 공간을 만들어줄 공격수의 움직임에 적합한 유형들이다.

김 감독은 "크고 활동량이 떨어지는 선수는 현대 축구에서 한계가 있다고 본다. 페널티박스 내에서 장점은 확실하지만 그것만 보고 갈 순 없다. 안병준과 마사 역시 K리그2에서 잘했던 선수인 만큼 훈련으로 직접 확인을 해보겠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김 감독의 추구하는 선수에 적합한 공격수들은 영입됐다. 훈련을 통해 각 선수의 세부적인 장단점을 확인해 퍼즐을 맞추고, 조직력을 맞춰나가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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