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프라이부르크). 게티이미지코리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정우영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동안에도 꾸준히 발전해 왔다. 공격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했는데, 마침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골이 터졌다.

12일(한국시간)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슈바르츠발트 슈타디온에서 2020-2021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를 치른 프라이부르크가 빌레펠트에 2-0 승리를 거뒀다.

정우영은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고, 5분 뒤 추가시간에 골을 터뜨렸다. 에메딘 데미로비치의 스루패스를 받아 빌레펠트 문전으로 돌진한 뒤 스테판 모레노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을 성공시켰다.

어린 나이에 독일 무대에 도전해 온 정우영은 벌써 3년차다.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 출신인 정우영은 지난 2018년 독일 ‘1강’ 바이에른뮌헨의 2군으로 영입되며 큰 기대를 받았다. 2군에서는 에이스였지만,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으나 아예 출장하지 못한 채 후반기 바이에른으로 다시 임대됐다. 이번 시즌에는 프라이부르크에서 1군 전력으로 간주돼 왔지만 뛰는 시간이 적었다.

정우영은 돋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발전을 모색해 왔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리그가 정지됐을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근육을 불렸다. 이번 시즌에는 발 빠른 윙어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정우영은 원래 유소년 시절부터 미드필더를 소화하곤 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그 뒤로는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두루 교체 투입됐다.

아직 프로 경험이 부족하고, 플레이가 부정확할 때도 있지만, 정우영은 무기를 하나씩 늘려 왔다. 파워와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을 보강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켰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이 늘 강조하는 수비는 열심히 가담하기 때문에 언제 어느 포지션에 들어가도 수비 대형은 깨지 않는다. 문제는 공격력뿐이었다.

선제골을 통해 공격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다면 앞으로 더 긴 출장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공격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11경기에서 단 14득점에 그쳤다. 팀 내 최다득점자 빈첸초 그리포가 5골(2PK) 2도움을 기록했고 주전 공격수 닐스 페테르센이 4골을 넣었지만 세 번째 옵션이 확실하지 않다. 지난 시즌 8골 2도움을 기록했던 루카스 횔러는 팀 플레이에 열심히 가담하긴 하지만 공격 포인트가 1골 2도움에 불과하고, 플레이가 대체로 부정확하다. 정우영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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