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벨기에는 스리백을 쓰면서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쌓고 있다.

벨기에는 19일(한국시간)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킹파워에서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A 2조 6차전에서 덴마크를 4-2로 이겼다. 벨기에는 승점 15점으로 조 1위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달리는 팀이 바로 벨기에다. 산정 방식의 특수성을 고려하긴 해야겠지만, 세계 축구 흐름을 주도하는 강팀이란 것은 분명하다.

전술적으로도 특이한 면이 있다. 스리백을 쓰면서도 아주 공격적인 운영을 펼친다는 것. 윙백 가운데 최소 한 명은 전형적인 수비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번 덴마크전에서도 왼쪽 윙백으로 나셰르 샤들리가, 오른쪽 윙백으론 토르강 아자르가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소속 팀에선 윙포워드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수비 앞은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미드필더 2명이 지킨다. 이번 경기에선 유리 틸레망스와 레온더르 덴동커가 낙점을 받았다. 수비력과 패스 전개 모두 요구된다. 특히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틸레망스는 득점력뿐 아니라, 중원에서 정확하고 빠른 롱패스로 전환 속도를 높이는 키플레이어다.

그리고 공격 2선엔 2명이 배치되는데, 측면과 중앙을 모두 오갈 수 있는 유형이다. 이번 경기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 드리스 메르텐스가 기용됐다. 기본적으로 중앙에 머무르지만, 언제든 코너 플래그 쪽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상대 측면 수비수들을 윙백과 함께 괴롭히기에 적절하다.

목표는 경기장을 크게 쓰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중원에 배치된 선수들은 단번에 윙백을 향한 롱패스로 방향 전환을 해준다. 사실상 윙포워드로 봐도 무방한 윙백들의 공격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그 자체로도 위협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대신 수비할 땐 최종 라인을 5명까지 늘려 수비한다.

벨기에는 덴마크전에서도 윙백들의 공격력을 활용해 득점을 뽑았다. 후반 24분 틸레망스가 측면의 아자르에게 긴 방향 전환 패스를 했다. 아자르가 공간을 확보한 뒤 올린 크로스는 루카쿠의 머리에 배달됐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실책으로 3-2까지 추격당한 후반 43분 더 브라위너의 골도 비슷한 장면에서 나왔다. 유리 틸레망스가 중원에서 단 번에 교체 투입된 우측 윙백 토마스 포켓에게 연결했다. 포켓은 직접 돌파한 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더 브라위너의 골을 도왔다.

상황에 따라 스리백, 포백, 파이브 백으로 숫자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전술을 활용한다. 상황에 맞춰 선수들이 판단해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벨기에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하이브리드 스리백 전술을 가동해왔다. 숙련도가 올라가면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내고 있다. 벨기에는 2019년 이후 A매치에서 16승 1무 1패를 거두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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