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코로나19로 빠진 조현우의 공백을 구성윤이 성공적으로 메꿨다.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한국의 대패를 막았다.
15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비너 노이슈타트에 위치한 비너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멕시코에 2-3으로 졌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2 패배 이후 약 2년 만의 설욕에 실패했다.
경기 하루 전 한국은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현우는 이번 시즌 K리그1 베스트일레븐 골키퍼 자리를 차지할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표팀 입장에서 조현우의 이탈은 악재였다. 뿐만 아니라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 김문환, 나상호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구성윤을 선발로 기용했다. A대표팀에 소집돼도 조현우, 김승규 등에게 밀려 뛸 기회가 많지 않았던 구성윤에게 출장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빌드업 실책을 연발했다. 수비 진영에서 불안한 패스가 이어지며 실점 위기에 자주 처했다. 전반 15분 원두재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정우영에게 백패스한 게 끊기면서 헤수스 코로나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이때 구성윤이 신들린 연속 선방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정면에서 슛을 시도하자 몸을 날려 쳐냈고, 코로나가 재차 날린 슛도 다리를 뻗어 막았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 구성윤의 슈퍼세이브가 또다시 빛났다. 문전으로 크로스가 올라오자 한국 수비진은 라울 히메네스에게만 집중했다. 공은 히메네스를 지나쳐 이르빙 로사노에게 향했다. 구성윤은 로사노가 정면에서 낮게 때린 슛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려 선방했다. 쳐내기도 어려운 장면에서 잡아내기까지 했다.
이날 한국은 구성윤의 선방 덕에 대량 실점을 면했다. 90분 내내 수비가 불안했던 터라 초반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면 완전히 무너졌을 가능성이 크다. 구성윤이 잘 막아내면서 선제골을 기록하고 전반전을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지며 3골을 연달아 허용했으나 경기 내용에 비해 점수 차가 그리 크게 벌이지지 않았다. 후반 막판 권경원의 추격골로 1점 차까지 따라잡을 수 있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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