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오랜만에 모인 한국은 멕시코의 강한 압박을 받으며 패스 순환의 체계가 붕괴된 채 경기했다. 그나마 좋은 패스가 연결된 대목은 대부분 이재성을 거칠 때 나왔다.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비너 노이슈타드에 위치한 비너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2-3으로 패배했다. 약 1년 만에 치른 공식 국가대표 경기다.
전반 20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 내내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 후반 24분 카를로스 안투나, 후반 25분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연속 실점했다. 후반 42분 권경원의 코너킥 득점이 나오며 한 골을 따라잡았다.
3-4-3 포메이션으로 나온 한국은 패스 코스가 없어 전진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을 순환시킬 때 기본 원리는 삼각형 또는 사각형 모양으로 선수들이 서는 것이다. 공을 가진 선수 근처에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2~3명 존재해야 쉽게 소유권을 유지하며 전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한국 선수들은 공을 받으러 가는 기동력이 부족했다.
이재성이 개입할 때면 그나마 국지적인 패스워크가 잘 전개되는 모습이 보였다. 선제골도 이를 통해 나왔다. 포메이션상 손흥민의 반대쪽 측면에서 뛰던 이재성이 왼쪽으로 이동해 패스를 돌렸다. 왼쪽 좁은 공간에서 이재성, 이주용,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삼각 패스가 잘 연결 됐다. 이를 통해 측면을 파고든 손흥민이 왼발 크로스를 올려 황의조의 골을 만들었다.
이재성은 원래 특기인 수비가담도 경기 내내 적절하게 수행했다. 한국 빌드업 상황에서 이재성이 공을 받으면 그나마 빠른 타이밍이 동료에게 잘 전달하며 공격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공격할 때도 판단이 빨랐다. 전반 31분 문전에서 공을 받자마자 뒤에 있던 주세종에게 내줘 중거리 슛을 날릴 수 있게 했다.
전반적으로 한국 패스워크가 붕괴된 경기에서 이재성도 종종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11분 이재성이 속공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과감하게 내준 횡 패스가 가로채기 당하며 실점 위기로 이어졌다.
이재성은 후반 18분 남태희와 교체돼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빠졌다. 1실점 상태에서 교체 카드를 쓴 한국인 이후 2분 동안 연달아 2골을 내주고 패색이 짙어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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