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폴 포그바가 프랑스 대표팀에서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이어 국가대표팀에서도 신뢰를 잃기 직전이다.
12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프랑스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핀란드가 프랑스에 2-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전까지 프랑스가 8전 전승을 거뒀고 장소가 파리의 생드니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이변이다.
비판의 시선은 포그바에게 집중됐다. 프랑스뿐 아니라 핀란드조차 신예 선수를 대거 기용한 경기였다. 프랑스는 윙어 마르퀴스 튀랑이 선발 데뷔했고, 후반에는 루벤 아길라까지 교체로 데뷔했다. 그밖에도 위삼 벤예데르, 스티븐 은존지, 퀴르트 주마, 스티브 망당다 등 경력은 많지만 후보에 가까운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뛰었다. 16일부터 이어지는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2연전을 대비해 주전 선수들을 아꼈다. 이 경기 전체가 ‘포그바와 아이들’로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포그바는 아무런 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12분 은골로 캉테와 가장 먼저 교체됐다. 프랑스는 덩치 크고 대인수비력은 있지만 기동력이 떨어지는 미드필더를 대거 기용했다. 포그바, 은존지, 무사 시소코까지 함께 선발됐다. 핀란드는 전반에만 두 차례 역습을 성공시켰다.
이 경기 전체가 ‘포그바 기 살리기’에 가까운 성격이 있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근 포그바의 부진은 선수가 아닌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때문이라며 “포그바를 잘 아는데 맨유에선 행복할 수 없다. 맨유에서는 출장시간과 위치 모두 잘못됐다. 부상과 코로나19 사태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자신의 리듬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나 리듬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고 말한 바 있다.
포그바 옆에 수비력을 갖춘 선수를 여럿 붙여 주는 건 전술적인 해결책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은존지, 시소코 모두 수비력은 있지만 포그바에게 없는 역동적인 수비를 보완해 줄 선수들은 아니었다.
전술적인 문제는 맨유에서 겪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포그바를 시즌 초 주전에서 배제했다가, RB라이프치히를 5-0으로 대파할 때 다시 선발로 기용해 큰 효과를 봤다. 당시 맨유는 중앙 미드필더를 4명이나 우겨넣어 4-3-1-2 포메이션을 썼다. 이때는 포그바 대신 공수 양면에서 열심히 뛰어 줄 선수가 3명 더 있었다. 포그바는 선제골 어시스트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포그바 기용의 해법인 줄 알았던 4-3-1-2 포메이션조차 이어진 아스널전에서 파훼됐다. 당시 아스널은 이론상 중원이 얇은 3-4-3 포메이션을 쓰고도 단 2명의 미드필더로 맨유의 4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때 포그바는 두 팀 통틀어 최악의 선수로 꼽힌 바 있다.
프랑스는 15일 포르투갈, 18일 스웨덴을 상대로 UNL 리그A 3조 경기를 갖는다. 현재 3승 1무로 포르투갈과 승점이 동률인 가운데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올라 있다. 1위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15일 맞대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포르투갈전 멤버가 현재 프랑스의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포그바가 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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