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은 그저 지오구 조타의 맹활약에 기쁨을 표했다. 그의 활약 때문에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입지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베르가모에 위치한 가이스 스타디움에서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D조 3차전을 가진 리버풀이 아탈란에 5-0으로 대파했다. 리버풀이 3전 전승으로 조 선두를 달렸고, 아탈란타는 1승 1무 1패가 됐다.
이 경기의 주인공은 '영입생' 조타였다. 65분을 뛰면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전반 16분과 33분 팀에 리드를 안기는 중요한 득점을 터뜨렸고, 후반 9분엔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까지 기록했다.
클롭 감독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좋았다. 좋은 경기력 때문에 머리가 아픈 적은 없다. 조타를 투입한 결정은 좋은 결정이었다. 아탈란타가 겨기하고 수비하는 방식 때문에, 조타가 가진 능력이 잘 들어맞았다"고 평가했다. 세 골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면서 만든 득점이다. 조타가 가진 빠른 발과 기술, 마무리 능력을 모두 보여준 장면이었다.
조타의 빠른 적응은 리버풀에 천군만마와 같다. 리버풀은 그동안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피르미누로 구성된 스리톱으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공격력을 발휘했다. 적극적이며 개인 능력을 갖춘 스리톱은 개인 능력은 물론 조합 플레이로도 힘을 발휘했다. 살라가 이번 시즌 9골, 마네가 5골을 넣으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피르미누는 이번 시즌 11경기 출전에 단 1골만 넣고 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조타의 활약이 피르미누의 입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때론 누군가가 빛나면 나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곧장 마치 500경기를 연속해서 치른 것처럼, 이전에 뛰고 있던 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한다. 피르미누가 없었다면 우린 챔피언스리그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가 왜 출전하지 못했는지 즉시 설명해야만 한다. 누군가 '리버풀을 때로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피르미누가 경기하는 방식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뛰어난 날엔 피르미누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피르미누의 기량을 칭찬했다.
이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11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했다는 것이고, 조타가 정말 믿을 수 없이 잘해줬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피르미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없고, 내 머리를 아프게 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유는 피르미누가 조타와 전혀 다른 유형의 공격수기 때문이다. 피르미누는 리버풀 이적 뒤 255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은 79골에 불과하다. 특급 공격수로 보기엔 부족한 기록이다.
하지만 도움은 62개나 기록했다. 살라와 마네의 득점력이 충분한 가운데, 피르미누는 주변과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윤활유가 된다. 전형적인 '9번(최전방 공격수)'가 아니라 '10번(공격형 미드필더)' 성향까지 갖춘 '9.5번'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가장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공격수로, 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리버풀의 색을 최전방부터 내는 선수다.
조타와 피르미누의 기록을 비교하면 이 차이가 읽힌다. 피르미누는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경기 모두에 출전했고, 9골과 8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1.4개 키패스를 기록했다. 반면 조타는 EPL 34경기에 출전해 7골과 1도움을 올렸다. 확실히 득점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키패스도 0.9개로 피르미누보다 부족하다.
리버풀 이적 뒤 조타는 주로 스리톱 가운데 어디서든 뛴다. 피르미누가 빠진 아탈란타전에서는 최전방에 기용됐다. 이는 클롭 감독의 노림수가 반영된 선택으로 해석된다. 아탈란타는 사실상 거의 모든 상황에서 맨투맨으로 수비를 펼치고,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한다. 수비 뒤 공간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리버풀은 이를 단순하지만 직선적으로 노려 5골이나 기록했다. 피르미누와 달리 침투와 마무리에 강점이 있는 조타가 클롭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맹활약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클롭 감독의 발언을 그저 피르미누 감싸기로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여전히 리버풀은 유럽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노골적인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을 만나야 한다. 이 경우 피르미누처럼 최전방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 구석구석에 관여하는 선수도 필요하다. 조타가 이와 다른 색을 낼 수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가 아닌 반가운 소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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