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저뿐 아니라 특히 선수들이 잠도 제대로 못 잤다."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를 치렀다. 인천이 서울을 1-0으로 꺾고 마지막 순간 잔류를 확정했다.

패배한 서울 박혁순 감독대행은 "(김)남춘이의 명복을 빌겠다. 홈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보답드리고 싶었다. 결과를 남들지 못해 죄송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이 최대한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서울로선 이미 순위 싸움이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득점을 노렸고, 후반 종료 직전엔 인천과 몸싸움을 벌일 정도로 강한 의지를 표하기도 했다. 30일 급작스레 죽음을 맞이한 김남춘을 위한 동료들의 마음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저뿐 아니라 특히 선수들이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전반전은 워낙 컨디션이 나쁘다 보니까,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대처하긴 힘들었다. 코칭스태프하고 하프타임에 이야기한 것이 (김)남춘이를 위해서 힘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좋은 곳으로 박수를 받으며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잔류엔 성공했지만 서울은 파이널B로 내려오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 감독대행은 "마지막 순위도 마찬가지고, 파이널A에도 가지 못했다. 서울이라면 더 높은 곳에 갔어야 한다. 많이 아팠다, 많은 변화가 있어서 그랬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면 더 좋은 위치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