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파주] 유현태 기자=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졍면 대결을 예고했다. 1골 싸움의 치열한 맛도 좋지만, 난타전이 주는 매력이 그립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기다.
한국 축구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12일엔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경기를 치른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안으로 마련했다.
A대표팀은 한 나라의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모은다. 실력만 있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반면 올림픽대표팀은 '23세 이하'라는 제한을 두고 최고의 선수들을 모은다. 그래서 때로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겸하는 선수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같은 나라의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경우는 찾기 드물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A대표팀에 실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A대표팀 입성이다. 한국에서도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경기를 펼치는 것은 무려 24년 만이다.
특별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이번 경기에 두 팀은 모두 "우리 축구를 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어차피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또한 코로나19로 대표팀 소집마저 어려운 차에 실험과 점검을 이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경기는 축구 내적으로 흥미진진할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벤투호가 더 주도적이라면, 김학범호는 조금 더 역동적인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뒤 '주도적인 축구'를 핵심으로 삼았다. 점유율을 높여 공격 기회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상대의 공격은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세밀한 패스 축구로 공격하고, 수비 시엔 최전방부터 전방 압박을 가한다. 그래서 미드필더와 풀백 구성에서 기술적이며 공격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선호한다. 이번에 새로 소집된 선수들이 여럿이지만, 벤투 감독의 스타일에 어울리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준비와 계획은 바뀐 적이 없다. 선수라면, 감독이라면 어느 순간에라도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 당장 오늘 훈련에서도 두 팀을 나눠서 경기를 하더라도 이기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결과와 내용을 잡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과거에 해온 것, 지금 집중해야 하는 것, 미래에 준비해야 할 것을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자신이 한국에 부임한 뒤 구사한 축구를 계속해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김학범호도 큰 틀에선 비슷한 색을 지니고 있다. 전방 압박도 펼치고 점유율을 잡고 경기할 때도 능숙하다. 하지만 김학범호의 진가는 공을 빼앗은 뒤 공수 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있다. 전형적인 역습형 팀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상대 수비 조직이 깨졌을 땐 여지없이 밀고 들어가는 것이 강점이다. 공격수 오세훈은 "팀적으로는 압박에 대한 것과 수비를 강조하신다. 1월달부터 같은 전술을 세세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김학범호의 축구를 소개한다.
전방 압박은 전력이 떨어지는 팀으로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전략이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지금까지보다 더한 맞불을 놓을 수 있다"고 공언했다. 오랜 기간 '대한민국 축구'를 기다려 온 팬들을 위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물론 김학범호가 약 2년간 가다듬은 '플랜A'를 한 수 위의 A대표팀을 맞아 시험해 볼 기회기도 하다.
두 팀 모두 주먹을 뻗을 생각을 하고 피치에 들어선다. 벤투호는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하길 원한다. 김학범호는 실수를 유도한 뒤 반격하길 원한다. 하지만 김학범호도 마냥 물러나서 간격을 좁히고 버티려고 하진 않는다. 김 감독은 "골이 많이 터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벤투호가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며 김학범호를 압도할 수 있다. 반면 김학범호가 '형님'들을 당황하게 하며 역습으로 득점을 연이어 터뜨릴 수도 있다. 혹은 서로 득점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시한 경기가 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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