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FC서울)
조영욱(FC서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기성용이 FC서울 복귀 이후 홈 구장 첫 경기를 가졌지만, 부산아이파크 상대로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서울은 3경기 째 필드골이 없다.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를 가진 서울과 부산이 1-1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박주영을 원톱에 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2선에 고요한, 한승규, 조영욱을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원식, 주세종이었다. 포백에 고광민, 윤영선, 김남춘, 윤종규가 서고 양한빈이 골문을 지켰다.

부산은 김현이 원톱인 4-1-4-1 포메이션을 썼다. 김승준, 이규성, 호물로, 이동준이 2선에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종우였다. 포백은 이상준, 도스톤벡, 강민수, 김문환이었고 골키퍼는 김호준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두 팀 모두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부산은 이정협의 공백을 메운 김현의 최전방이 약했다. 서울은 부산의 수비적인 축구를 상대로 공간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베테랑 박주영의 어시스트, 신예 조영욱의 마무리로 서울이 앞서나갔다. 전반 24분 고요한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튀어나온 김호준 골키퍼를 제친 뒤 문전으로 공을 내줬다. 골키퍼 없는 골대로 조영욱이 슛을 할 때 수비수들이 일제히 달려들었지만, 조영욱의 침착하고 재치 있는 마무리가 성공했다. 부산 수비수 도스톤벡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서울은 전반 35분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박주영이 조영욱에게 스루패스를 밀어줬다가 돌려받으며 노마크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약했다. 김호준 골키퍼가 튕겨낸 공이 다시 박주영 앞에 왔으나 급하게 슛을 하려다 스텝이 꼬이며 넘어지고 말았다.

후반 12분 김문환이 서울 문전까지 침투해 멋진 퍼스트 터치와 돌파에 이어 문전으로 패스를 내줬다. 김현이 골대 바로 앞에서 논스톱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날리고 말았다. 후반 16분 부산의 왼쪽 윙어가 김승준에서 김병오로 바뀌었다.

서울은 후반 18분 맹공을 퍼부었다. 조영욱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왔고, 한승규가 감아찬 슛을 김호준이 간신히 쳐냈다. 이 공이 고요한 앞에 떨어졌지만 빈 골문에 공을 차 넣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김호준이 고요한을 덮쳐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직전 기성용이 김원식 대신 교체 투입됐다. 고요한이 기성용에게 '네가 차라'는 듯한 손짓을 반복했지만 기성용이 사양하고 물러났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후반 27분, 이날 공을 많이 잡지 못했던 이동준이 모처럼 공격에 나섰다. 수비 한 명을 흔든 뒤 문전으로 공을 투입했으나 호물로의 발을 스치며 무산됐다. 후반 29분 한승규가 중거리 슛과 문전 마무리를 연속으로 시도했는데 두 번째 슛이 살짝 골대를 빗나갔다. 부산이 공격수를 김현에서 정성민으로 바꿨다.

부산은 후반 32분 페널티 지역 바로 밖 좋은 자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호물로가 차는 척하다 박종우가 낮은 슛을 날렸는데 골대에 맞았다.

후반 33분 서울의 속공이 기성용의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됐다. 묵직한 슛이었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36분 부산은 박종우와 김정현을 교체했고, 서울은 조영욱을 빼며 김진야를 넣었다.

후반 39분 부산의 교체카드 김정현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낙하지점으로 달려간 김정현이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골을 터뜨렸다. 서울 수비수들끼리 엉켜 넘어질 정도로 절묘한 김정현의 움직임이 압권이었다. 이번 시즌 첫 출장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만든 깜짝 득점이다.

서울은 뒤늦게 고요한 대신 스트라이커 윤주태를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추가시간 4분이 무득점으로 흘렀고, 두 팀이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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