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시즌 초 무서운 기세로 맨체스터시티와 리그 2위를 다투던 레스터시티가 부진에 빠졌다. 최근 치른 리그 7경기(1승 2무 4패) 중 단 1승에 그쳤다.

레스터는 지난달 29일 영국의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에서 노리치시티에 0-1로 졌다. 3위가 최하위에 충격패를 당했다. 

레스터의 최근 성적은 시즌 초반과 사뭇 대조적이다. 레스터는 올시즌 16라운드까지 12승 2무 2패를 거두는 고공행진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19일부터 12월 8일까지 리그 8연승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즌 초 함께 돌풍을 일으킨 울버햄턴, 셰필드유나이티드는 상위권에서 버티지 못하고 하강했지만 레스터는 더 오래 굳건했다. 당시 레스터는 맨시티의 추격을 따돌리고 리그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사우샘프턴전 1-2 패배를 시작으로 7경기 동안 1승에 그치면서 승점을 단 5점 획득했다. 사우샘프턴, 번리, 첼시, 울버햄턴원더러스, 맨체스터시티, 노리치 등 리그 중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모든 팀을 상대로 가리지 않고 승점을 쌓는데 애를 먹었다.

레스터의 부진과 함께 주포 제이미 바디의 득점도 뚝 끊겼다. 시즌 초 엄청난 득점력으로 EPL 득점 1위(17골)에 올라있는 바디의 마지막 골은 지난해 12월 22일 맨시티전이었다. 리그에서 8경기 째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1-2로 패한 번리전 때는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는 등 예전의 감각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바디가 두 달 넘게 제자리걸음 하는 사이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아스널)이 바디의 골을 따라잡았다.

부진에 빠진 레스터는 어느새 맨시티에 밀려 리그 3위로 떨어졌다. 레스터는 승점 50점, 맨시티는 승점 57점이다.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가 다음 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승점이 10점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지금으로선 오히려 4위가 더 가깝고, 나아가 5위도 멀지 않다. 4위 첼시가 승점 45점이다. 5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승점 42점이다. 이대로 하향세가 지속된다면 치열한 4위 싸움에 발을 들일 수도 있다. 이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진다는 뜻이다.

레스터는 당분간 수월한 일정을 소화한다. 앞으로 애스턴빌라, 왓포드,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등 하위권 팀들과 연속으로 맞붙는다. 이를 발판으로 반등을 이뤄야지만 맨시티와 2위 경쟁을 다시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