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부상 공백은 없었다. 바이에른뮌헨이 핵심 공격수 없이 무려 6골을 몰아치며 원정 연속골 신기록까지 세웠다.
29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2019/2020 독일분데스리가’ 24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이 호펜하임을 상대로 6-0 승리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승점 52점에 오르며, 무승부에 그친 2위 RB라이프치히를 승점 3점 차로 따돌렸다.
바이에른의 위기설이 불거지던 중에 거둔 대승이다. 바이에른은 지난 2월 26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첼시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했고, 레반도프스키는 이날도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후 무릎 부상으로 약 1개월 동안 결장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치열한 분데스리가 선두 경쟁 중인 바이에른으로선 타격이었다.
분데스리가 최강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에도 25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상 당시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 득점 중 43.1%에 관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 없이 바이에른은 여전히 강했다.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한 선수는 필리페 쿠티뉴다. 쿠티뉴는 한지 플릭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선 뒤 주전에서 밀려 있었다. 이날 모처럼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해 공격을 주도했다. 포지션은 달랐지만 2골을 몰아치며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웠다. 골문에서 조금 먼 곳을 선호하는 평소 플레이와 달리 이날은 적극적으로 침투하며 문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공격수로 배치된 신예 요슈아 지르크제가 득점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르크제는 19세에 불과한 신예 공격수다. 플릭 감독이 이번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뒤 1군에 데뷔한 지르크제는 구단 사상 최연소 득점 3위를 기록하는 등 이미 앞선 세 차례 교체 출장을 통해 2골을 넣은 바 있다. 호펜하임전에서 프로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낙점 받았다.
이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바이에른의 공격력은 오히려 평소보다 더 강했다. 바이에른은 전반 2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역동적인 발리슛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7분 미드필더 요슈아 킴미히 구석으로 잘 밀어 넣는 슛으로 득점했다. 전반 15분 지르크제가 문전에서 침착한 터닝슛을 성공시켰다.
전반 33분과 후반 2분 쿠티뉴가 연속으로 2골을 넣었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바이에른이 대승을 거뒀다.
바이에른은 이 승리를 통해 분데스리가 사상 처음으로 원정 5경기 연속 3골 이상을 기록한 구단이 됐다. 바이에른은 최근 원정 5연승을 거뒀는데 최소 3골, 최대 6골을 득점하며 매 경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원정 성적이 좋은 건 그나브리처럼 원정에 더 강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나브리는 컵대회 포함 18골 중 14골을 원정에서 넣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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