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스널 출신 세르주 그나브리가 과거 ‘런던 라이벌’이었던 토트넘홋스퍼, 첼시 상대로 골을 몰아쳤다. 이들 상대로는 아스널 전체보다 그니브리 한 명의 득점이 더 많다.
26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첼시에 3-0 대승을 거뒀다.
경기 주인공은 후반전 초반 2골을 몰아친 그나브리였다. 아울러 그나브리와 절묘한 호흡을 보이며 2도움을 기록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첼시를 완전히 굴복시켰다. 첼시는 마르코스 알론소가 퇴장당하며 완패했다.
그나브리의 독특한 득점 기록이 화제다. 그나브리는 독일 대표지만 유소년 시절 아스널로 이적해 22세까지 뛰다 독일 무대로 복귀한 선수다. 그런 이력을 증명하듯 이번 시즌 예전 살던 곳인 런던으로 돌아올 때마다 득점력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토트넘홋스퍼 원정에서 4골을 몰아치며 바이에른의 7-2 대승을 이끌었고, 이번엔 첼시 상대로 2골을 추가했다.
그나브리 평생 UCL에서 넣은 6골 모두 런던 원정에서 넣은 것이다. UCL 데뷔 후 6골을 같은 나라 원정에서 넣은 선수는 그나브리가 최초다. 당연히 같은 도시 원정 기록도 최초다.
그나브리는 여전히 런던과 아스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나브리는 첼시전 후 트위터에 ‘런던은 여전히 빨갛다’라고 썼다. 빨강은 아스널의 색이다. 최근 런던 팀 중 흰색 유니폼의 토트넘, 파란 유니폼의 첼시가 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나브리가 대신 아스널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것이다. 또한 그나브리는 ‘더 선’ 등 현지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런던 원정이 즐겁다. 여전히 런던에 친구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그나브리가 골을 넣은 두 팀은 런던 연고일뿐 아니라 아스널의 양대 라이벌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EPL에 런던을 연고지로 둔 팀은 5팀이다. 그 중 아스널의 라이벌로 흔히 거론되는 건 토트넘과 첼시다. 토트넘은 연고지가 아스널과 특히 밀접하기 때문에 북런던 더비로 묶이며, 두 팀 서포터 사이의 악감정이 심하다. 첼시는 2000년대부터 아스널과 함께 런던의 양강으로 오랜 시간 동안 군림하며 우승 경쟁까지 벌인 사이다. 아스널 현지 팬 투표에서는 보통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토트넘, 첼시가 꼽힌다.
아스널은 토트넘, 첼시를 상대로 이번 시즌 5골을 넣었다. 토트넘과 한 차례 대결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첼시 상대로는 1-2 패배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나브리 혼자 넣은 6골보다 적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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