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FC서울의 시즌 첫 경기(예선 제외) 첫 골을 넣은 선수는 35세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이었다.

1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1차전을 치른 서울이 멜버른빅토리에 1-0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따냈다.

서울은 대부분 지난 시즌과 동일한 3-5-2 포메이션으로 선발 멤버를 배치했다. 박주영과 박동진이 투톱을 이루고 미드필더로 주세종, 알리바예프, 오스마르가 배치됐다. 좌우 윙백은 김한길과 고광민이 맡았다. 스리백은 황현수, 김남춘, 김주성이 구성했다. 골키퍼는 유상훈이었다. 올해 영입한 아드리아노, 김진야, 한찬희, 한승규가 나란히 벤치에 앉았다. 원정팀 멜버른은 한때 스웨덴 대표팀에서 ‘제2의 이브라히모비치’ 후보로 주목받았던 빅 리그 출신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이 눈에 띄었다.

초반부터 두 팀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킥오프 당시 경기장 주변 기온은 영하 1도였다. 추운 날씨로 두 팀 모두 움직임이 다소 둔한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탐색전으로 흘러가던 경기 속에서 서울의 역동적인 기습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8분 수비수 김주성의 과감한 오버래핑이 서울의 첫 골을 만들어냈다. 김주성이 윙백 김한길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습적으로 멜버른 수비를 뚫었다. 김주성의 땅볼 크로스를 박주영이 받아 멜버른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었다.

선제골 후 서울은 멜버른의 적극적인 공격에 휘둘렸다. 전반 10분 아다마 트라오레가 서울 문전으로 침투해 일대일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유상훈이 재빨리 달려나가며 몸으로 슛을 막아냈다. 전반 19분 드리블로 2명을 뚫은 토이보넨이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유상훈이 엄청난 선방으로 막아냈다. 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멜버른이 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는데 토이보넨이 사각에서 시도한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골망 위에 얹혔다.

이후 경기는 원정팀 멜버른이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서울이 멜버른 수비 배후 공간을 활용해 속공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서울은 압박에 휘둘려 종종 패스미스를 범했으나 실점까지는 내주지 않고 버텼다. 멜버른 공격이 무딘 덕도 봤다.

서울은 후반 들어 이번 시즌 영입한 미드필더 한찬희, 공격수 아드리아노를 투입하며 경기 양상을 바꿔보려 했다. 아드리아노는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서울 공격을 한층 위협적으로 만들었으나 슛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한찬희는 후반 38분 중거리 슛으로 골대를 맞혔다.

서울은 후반 44분 마지막 교체카드로 공격적인 미드필더 한승규를 투입했으나 이 교체가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이른 선제골 이후 무실점 수비를 해낸 서울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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