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발탁 기준은 확고했다. 기량이 출중하다면 출전시간과 나이는 상관 없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설 26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6월 국내에서 가진 호주, 이란과의 A매치 이후 3달 만에 이뤄진 소집으로, 벤투호는 이제부터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 명단에 이강인과 백승호를 나란히 포함시켰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출중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출전시간과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일부의 경우는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기량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대표팀 발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것은 내가 대표팀에 처음 부임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호는 지난 6월 A매치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벤투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중원에서부터 저돌적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수비라인을 보호했고, 공격 가담에도 적극적이었다. 벤투호 중원에 변화를 예고했다.

이강인은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지만,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는 등 진가를 발휘했다. 장기적으로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선수다. 벤투 감독이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호출한 이유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기술이 뛰어난 선수”라면서 “이강인의 소속팀은 스페인 내 명문 구단이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처해있는 상황을 두루 고려했다고 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울산현대의 이동경도 마찬가지다. 이동경은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고 18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22세 이하 출전 규정으로 기회를 부여받기 시작한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깜짝 발탁에 가깝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기술력이 좋고 능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데다,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다. 몰론 소속팀에서 풀타임을 보장받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나이, 출전 시간보다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남자 A대표팀 9월 소집 명단
골키퍼 :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삿포로)
수비수 :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베이징궈안), 박지수(광저우헝다), 권경원,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 홍철(수원), 김태환(울산)
미드필더 : 정우영(알사드), 백승호(지로나), 황인범(밴쿠버),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킬), 이청용(보훔), 김보경, 이동경(울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 나상호(도쿄)
공격수 : 김신욱(상하이선화), 이정협(부산), 황의조(보르도)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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