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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1st] ‘원터치 장인’ 그리즈만, 2경기 만에 바르사 안착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8.26 07:23

[풋볼리스트]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초호화 군단의 리그. 가장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는 리그. 현대 축구의 발전상을 따라가려면 스페인라리가를 놓쳐선 안 된다. 'Football1st'는 세계 축구의 1번가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축구 소식을 2019/2020시즌에도 깊이 있게 전하려 한다. <편집자 주>

앙투안 그리즈만은 바르셀로나에서 치른 두 번째 경기만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프렝키 더용보다 공을 더 많이 만졌다.

26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2019/2020 스페인라리가’ 2라운드를 치른 바르셀로나가 레알베티스에 5-2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의 시즌 첫 승이다.

그리즈만은 앞선 1라운드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우려를 샀다. 당시 아틀레틱빌바오를 상대로 윙어를 맡았는데, 어울리지 않는 포지션이었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했으나 그리즈만을 살리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특히 최전방에서 가만히 공을 기다리기만 하며 거의 경기에 관여하지 않는 플레이는 다양한 의구심을 낳을 정도였다.

베티스전은 달랐다. 공격진 줄부상 때문에 그리즈만은 공격의 리더가 되어야 했다. 공격수보다 미드필더에 가까운 하피냐 알칸타라가 왼쪽 윙어를, 2군 멤버 카를레스 페레스가 오른쪽 윙어를 맡아 그리즈만을 보좌했다. 1군 주전급 공격자원은 그리즈만뿐이었다.

캄노우 홈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한 그리즈만은 앞선 경기와 플레이스타일을 완전히 바꿨다. 그리즈만은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았다. 메시나 수아레스와 다른 자신의 스타일로 공격을 주도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보통 공격수는 미드필더보다 공을 덜 잡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 그리즈만은 볼 터치를 80회 기록했다. 이는 풀타임을 소화한 중앙 미드필더 프렝키 더용의 71회보다 높은 수치다. 이날 뛴 선수 중 6위에 해당한다.

그리즈만은 공을 잡았을 때 질질 끄는 일 없이 빠르게 처리했다. 원래 속공 상황에서 팀 플레이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그리즈만의 가장 큰 능력 중 하나다. 공을 오래 키핑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리즈만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는 아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나 프랑스 대표팀에 비해 공격 템포가 느린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활동반경을 넓혔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플레이 템포가 빨랐기 때문에 정확도는 비교적 떨어졌다. 그리즈만의 패스 성공률은 84%로, 바르셀로나 모든 선수 중 페레스 다음으로 낮았다. 정확도보다는 속도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세금’이었다.

그리즈만의 원터치 플레이는 2골 1도움이라는 개인 기록으로 돌아왔다. 그리즈만의 바르셀로나 데뷔골은 세르지 로베르토의 로빙 스루를 향해 몸을 날려 완성한 발리슛이었다. 또한 자신이 직접 공을 순환시킨 끝에 득점 기회를 잡아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전에 나온 아르투로 비달의 쐐기골 상황에서는 스루 패스를 받아 원터치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몸을 날리는 장면이 유독 많이 보였다.

그리즈만은 태클 시도 기록에서 3회를 기록하며 하피냐(3회), 페레스(4회)와 비슷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방 압박이 중요한 팀 전술에 잘 녹아들었다는 걸 보여준다. 가로채기도 한 번 기록했다.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전진 패스가 아닌 백 패스의 정확도는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후반 34분 베티스의 로렌 모론에게 내준 실점은 그리즈만의 안이한 백 패스가 가로채기 당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고, 메시가 복귀한 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또 한 명의 영입생 주니오르 피르포를 교체 투입했고, 17세 유망주 안수마네 파티에게도 데뷔 기회를 줬다. 그리즈만 못지않게 큰 기대를 받은 더용의 경우 1라운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것과 달리 이번엔 세르히오 부스케츠 옆에 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오가는 중이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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