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최전방에 선택지를 넓히고 새로운 카드도 포함시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를 앞두고 공격 다양화 작업에 돌입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설 26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최전방의 변화가 눈에 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대부분의 소집에서 공격진에 2명을 호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황의조와 이정협, 김신욱까지 총 3명의 공격수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공격수는 평상시에 2명을 발탁했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때도 2명을 발탁했었는데, 이번에는 공격수가 3명으로 늘어났다”며 변화를 인정했다.

그동안 선택지에서 배제돼있던 김신욱이 새롭게 합류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벤투 감독은 “예비명단에는 꾸준히 포함됐었다”면서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시작하는 단계다. 지금이 김신욱을 발탁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김신욱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신욱은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공격수가 아니다. 벤투 감독은 패스를 통해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선호하는데, 제공권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김신욱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이 김신욱을 꾸준히 관찰해왔다고 했지만, 실제 소집 명단에는 단 한 번도 포함되지 않았던 이유다.

그러나 김신욱은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체격이 작은 선수들이 김신욱을 마크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도 “중국 슈퍼리그의 모든 수비수들은 김신욱을 상대하길 꺼려한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실제로 김신욱은 상하이선화로 이적한 뒤 6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는다”며 김신욱 기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벤투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신욱 활용법을 찾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발탁된 공격수들과 다른 유형인 것은 분명하다. 김신욱이 대표팀에 와서 우리의 스타일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면서도 “김신욱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조합도 함께 찾아야 한다. 최선의 조합을 찾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조로운 공격으로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던 아시안컵 실패도 벤투 감독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공격 쪽에 선택지를 넓히고 새로운 스타일의 공격수 김신욱을 불러들인 벤투호는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9월 1일 밤 파주NFC에 소집되며, 다음날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한다. 9월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갖는 대표팀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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