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승우가 엘라스베로나를 떠날 수 있다는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아직 ‘설’ 수준으로 보도되는 가운데, 베로나는 홈그로운 규정 때문에 22세 이하인 이승우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벨기에 구단 신트트라위던이 이승우 영입을 노린다는 이적설이 제기됐다. 신트트라위던은 일본계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팀으로, 일본 선수들이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곳이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세리에A의 볼로냐로 이적한 도미야스 다케히로 역시 신트트라위던을 거쳤다. 또한 올해 전반기를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보냈던 베트남 대표 콩푸엉 역시 지난 7월 신트트라위던에 입단했다. 아시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이승우의 입지가 흔들릴 경우 노릴 만하다.

현지에서는 아직 적극적인 영입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탈리아 이적 전문 매체 ‘칼초메르카토웹’은 이승우 이적설에 대한 후속 보도를 하면서 ‘확인 결과 벨기에에서 이승우를 원하는 팀은 신트트라위던이었다. 벨기에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정황 수준’이라며 본격적인 영입 시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베로나의 이반 유리치 감독이 이승우를 방출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다.

베로나의 선수 구성과 세리에A의 육성 선수 보유 규정을 통해 볼 때, 베로나 선수단에는 아직 이승우가 필요하다. 세리에A는 구단 육성 선수 4명과 세리에A 육성 선수 4명을 보유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을 충족했을 때 23세 이상 선수를 25명 등록할 수 있게 된다. 충족하지 못한 팀은 부족한 육성 선수 숫자만큼 등록 선수가 줄어든다. 다만 22세 이하 선수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등록 명단과 별도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베로나는 구단 육성 선수가 마티나 차카니 한 명이다. 리그 육성 선수는 충분하다. 구단 육성 선수가 3명 부족하기 때문에, 23세가 이상 선수를 22명만 등록할 수 있다. 1군에 23세 이상 선수가 27명이기 때문에 5명은 세리에A 선수단에서 제외돼야 한다.

3명 정도 부족한 건 세리에A에서 흔한 일이다. 육성 선수 규정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선수단은 라치오 한 팀 뿐일 정도다. 피오렌티나는 현재 선수단에 23세 이상 선수가 15명에 불과하다. 피오렌티나는 22세 이하 주전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 규정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다만 베로나의 22세 이하 선수들 중 1군 전력감이 부족하다는 점은 이승우에게 영향을 미친다. 베로나의 22세 이하 선수는 현재 7명이다. 그 중 1군 전력감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이승우, 안드레아 단치, 류보미르 투프타 세 명이다. 이들을 모두 1군에 포함시켜야 선수단은 겨우 25명이 된다. 세리에A는 등록 선수 전원을 매 경기 명단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등록선수가 많은 건 매 경기 교체 카드가 많다는 뜻이 된다.

만약 베로나가 이승우를 방출하고 대체 공격수를 영입하려 할 경우, 그 공격수는 베로나 유소년팀 출신이거나 22세 이하여야 한다. 까다로운 조건이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이승우가 프리 시즌에 다소 미흡했더라도 굳이 방출하지 않고 1군 전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승우보다 더 기대를 모으는 22세 이하 공격수 중 베로나가 영입할 만한 선수는 찾기 힘들다. 이탈리아 매체 ‘보시 디 시타’는 이승우를 ‘2019/2020시즌 기대할 만한 유망주’ 소개 기사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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