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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집] ① 일제 강점기에도 축구하면 조선이었다
류청 | 승인 2019.08.14 17:04
일본 대회를 제패했던 숭실중학교 선수단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임시정부 치하에서도 우리 축구는 있었다.

 

거짓말이 아니다. 국가대표팀이 없었을 뿐이다. 선조들은 거친 운동장을 힘차게 달렸었다. 조선은 당시에도 아시아 호랑이였다. 조선 혹은 간도에 있는 조선인 학교들은 일제시대 축구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28년, 전 일본 중등학교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평양 숭실중학이 우승했다. 1935년과 1936년 일왕배 결승전에 연달아 조선 팀이 올랐다. 1935년에는 고 김용식 선생이 이끈 전경성축구단이 우승을 차지했고, 1936년에는 고려대학교 전신인 보성전문학교가 준우승 했다. 엄혹했던 일제강점기에도 이런 표현이 있었다. 

 

“축구하면 조선이다” / “축구의 조선”

 

우리 선조는 그저 공을 찬 게 아니다. 축구는 민족정체성을 드러내고, 우리가 지닌 우월함을 증명할 수 있는 도구였다. 조선, 조선 민족이 일본보다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더 나아가서는 독립운동을 할 체력을 키우기 위해 달렸다. 과장은 아니다. 엘리트 독립군을 양성했던 신흥무관학교, 영화 ‘암살’에서 속사포가 나온 학교로 설정되며 다시 관심을 모았다. 이 신흥무관학교에서도 축구는 정규과목 중 하나였다. 11명이 한 목표를 향해 달리는 축구는 독립군이 하기에 적당한 운동이었다.

 

“이런 운동회에서 선수들은 일제놈들의 눈을 피해가며 공차기를 할 때 쓰는 정강이 보호대에 감추어가지고 근 연락통지서, 쪽지 같은 것을 서로 넘기면서 마을과 마을, 학교와 학교 또는 민중 조직간의 연락을 하였다.” (연변조선족축구운동사)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은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조선 민중은 집회결사 자유를 박탈당했었다. 일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걸 금했다. 예외가 바로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당시 독립군 양성소 역할을 톡톡히 했던 간도 지역에서는 축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독립군들이 소식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관중들은 이때만큼은 반일, 항일 성격이 짙은 응원가를 불렀다. 광복가, 응원가, 학도가 그리고 한산가 등을 즐겨 불렀다고 한다.

 

“쾌하라 장검을 높이 비껴 들었네 / 오늘날 우리 손에 잡은 칼은 / 한산도에서 왜적을 격파하던 / 충무공의 칼이 오늘날 다시 / 번쩍번쩍 번개같이 번쩍 / 쾌한 칼이 나의 손에 빛나네 / 제국의 위업을 떨치누나” (한산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었던 고 손기정 옹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일본 축구국가대표팀에는 조선 출신 고 김용식 선생도 뛰었다. 고 김용식 선생은 일본이 공식대회에서 첫 승(대 스웨덴 3-2 승리)을 할 때 가장 주축 선수였다. 일본의 노 기자 가가와 히로시 선생(91)은 “김용식은 축구의 신”이라고 표현했다. 2016년 8월, 일본축구협회는 고 김용식 선생을 일본축구협회 명예에 전당에 모시고 싶다는 의사를 비치기도 했었다.

 

우리 민족에게 축구는 그저 공놀이가 아니다. 축구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사 발자국과 질곡을 만나게 된다. 김광석이 부른 노래 광야 가사에 나오는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까지 우리가 공을 몰고 달리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잊고 살아 간다.

 

‘풋볼리스트’는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찾아오는 광복절을 맞이해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축구역사에 관한 기사를 준비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도 어렸을 때 축구 선수였다는 사실, 신흥무관학교의 축구 이야기, 안중근 의사의 친 조카이자 김구 선생의 통역 그리고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안원생 선생, 경성축구단이 일왕배 축구대회를 제패한 이야기, 일본도 명예의 전당에 모시려 했던 김용식 선생 이야기 등을 15일과 16일에 걸쳐 내보낸다.

 

사진=풋볼리스트

류청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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