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일본 축구 최고의 기대주로 손꼽히는 쿠보 다케후사(18, 레알마드리드)가 자신을 향한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쿠보는 21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바이에른뮌헨과의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에서 레알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쿠보는 후반전 45분 동안 중원에서 윤활유 역할을 했다. 볼 키핑과 동료 발 앞에 떨어트려주는 정확한 패스로 기대 이상의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쿠보는 22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일본도 레알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쿠보에게 열광했다. 일본 내에서 쿠보 관련 뉴스가 인기순위에 줄섰을 정도다. 쿠보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쿠보는 자신을 향한 관심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쿠보는 22일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나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다. 오직 운동만 생각하고 싶다. 더 큰 선수가 될 때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레알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처럼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켜 1군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쿠보를 영입했다. 이적 당시만 해도 레알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영입한 마케팅용 선수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그러나 쿠보는 준수한 데뷔전을 치르면서 주변의 시선을 바꿔놓고 있다.

“비록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레알 데뷔전을 치러서 행복하다”던 쿠보는 “상대를 압박하고 간결한 터치고 그라운드에서 공을 빠르게 돌리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어느 위치에 서든 편안하다. 나의 목표는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는 것”이라며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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