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강등권에서 헤매던 상하이선화가 김신욱 효과로 미소 짓고 있다.

상하이선화는 21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펑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중국 슈퍼리그(CSL)’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베이징런허에 4-1 승리를 거뒀다. 강등을 걱정하던 상하이선화는 승점 18점으로, 강등권인 15위 텐진텐하이(승점 12)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렸다.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상하이선화로 이적한 김신욱이 팀의 강등권 탈출에 앞장서고 있다. 김신욱은 상하이선화 데뷔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신체적 우위를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허베이화샤전에서 헤더 골을 터뜨린 김신욱은 팀의 패배(1-2)로 고개를 떨궜지만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허난젠예전에서는 동료 선수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가로막히자, 문전에서 악착같이 골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서는 득점과 도움을 골고루 기록했다. 전반 5분 차오윈딩의 크로스가 높이 날아왔지만 기습적인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베이징런허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나란히 쇄도하던 알렉상드르 은둠부에게 공을 흘려주면서 쐐기골을 도왔다. 김신욱은 골도 충분히 욕심낼 법한 상황이었지만, 이타적인 판단을 했다.

곧바로 팀에 녹아들며 활약하는 김신욱을 향해 중국 매체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김신욱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빗대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경의를 표해야 할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상하이선화는 김신욱 영입을 위해 70억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지만, 지금까지는 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신욱이 합류하기 전까지 14위로 처져있던 순위도 12위로 끌어올렸다. 최근 상승세가 뚜렷해, 이제는 강등을 걱정하기보다 오히려 위를 바라보는 분위기다.

팀 내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바로 날카로운 왼발을 뽐내는 차오윈딩이다. 차오윈딩은 김신욱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김신욱이 문전에서 위치 선정을 하고, 차오윈딩은 침투 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김신욱에게 볼을 배급한다.

두 선수는 벌써 두 골을 합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신욱과 차오윈딩의 호흡이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시나스포츠’도 22일 “새로운 공격 조합이 상하이선화를 덮고 있던 안개를 걷어내고 있다. 김신욱과 차오윈딩은 후반기 상하이선화의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것”이라며 김신욱과 차오윈딩 조합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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