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은 아시안컵에 비교적 유리한 일정을 소화한다. ‘2019 아랍에미리트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역대 가장 많은 독일파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을 기대할 만하다.

20일 발표된 아시안컵 본선 선수단 23명 중 독일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5명이다. 지난 ‘2015 호주아시안컵’ 당시 4명이었던 것보다 더 늘었다. 분데스리가 선수는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2명으로 줄었지만 2.분데스리가(2부) 선수가 이재성(홀슈타인킬), 황희찬(함부르크), 이청용(보훔) 3명 포함됐다.

아시안컵은 체력과 싸우는 대회가 되기 십상이다. 모든 국제대회가 그렇듯 아시안컵 역시 시즌 휴식기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 K리그, J리그, 중국슈퍼리그 등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은 긴 시즌을 마친 뒤 겨우 일주일 정도 회복하고 곧바로 대표팀 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유럽파들도 아시안컵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긴 쉽지 않다. 한창 유럽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갑자기 장소를 아시아로 바꿔 3, 4일에 한 경기씩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 ‘2018 러시아월드컵’을 소화한 유럽파들은 체력 부담이 더욱 심하며, 여기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뛴 손흥민은 체력 고갈로 지난 10월경 무딘 발놀림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중 체력 보전에 비교적 유리한 곳이 독일이다. 독일은 1, 2부 모두 팀 숫자가 비교적 적다. 한국 선수가 소속된 독일 구단 모두 이번 주말(22~24일) 일정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치고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때까지 일정은 팀당 17경기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팀당 18경기를 소화한 시기에 한 경기를 덜 치른다. 분데스리가는 리그컵이 없다는 점에서도 EPL보다 더욱 경기 일정이 여유롭다.

독일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대체로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왔다. 2011년 카타르 대회 우승팀 일본은 당시 최다였던 4명의 분데스리가 선수가 활약했다. 가가와 신지, 하세베 마코토 등 핵심 선수들이었다. 2015년 준우승팀 한국도 분데스리가 소속 4명 중 김진수, 박주호,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김진수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모든 참가팀을 통틀어 가장 강한 체력을 보여줬다.

독일에서 UAE로 오는 선수들의 키워드는 ‘부활’이다. 이번에 두 명 선발된 분데스리가 선수 구자철, 지동원은 2011년 대회에서 각각 득점왕과 득점 2위를 차지하며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2015년 대회는 지동원이 불참했다. 8년 만에 익숙한 대회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장소도 8년 전의 카타르와 비슷한 UAE다. 이청용 역시 부상과 부진의 여파로 한동안 대표팀의 중심과 멀어져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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