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정용 기자=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가져오겠다고 선언했다. 준우승의 아쉬움을 아는 김진수도, 아시안컵이 처음인 조현우도 마찬가지다.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가대표팀 17명이 코칭 스태프와 함께 모였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참가할 23명 중 유럽파, 중동파 등을 제외한 15명과 예비명단 2명이다. 이들은 23일 새벽 비행편을 통해 대회 장소 아랍에미리트를 찾는다.

밤 9시 30분 즈음부터 선수들이 공항 구석에 모이기 시작해 소집을 마친건 10시 즈음이었다.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응원 팻말을 든 축구팬들이 모여들어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노력했다. 과거 대표팀의 한산한 출국 풍경과 달리 경호원들의 통제가 필요했다. 최근 높아진 대표팀의 인기를 잘 보여주는 광경이었다. 울산 전지훈련에서 부상을 입은 홍철은 왼쪽 다리에 보조기구를 차고 목발을 짚은 채 소집에 응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건강한 모습이었다.

대표로 기자회견을 가진 김진수, 조현우 모두 좋은 성적을 약속했다. 김진수는 “우승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김진수는 4년 전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경험했다. 결승전 마지막 실점이 김진수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이번엔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올해 축구계 최고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는 “대한민국이 우승 후보지만 다른 팀들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다. 우리는 우승을 위해 준비를 해 왔다”며 방심하지 않는 가운데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59년 전인 1960년 대회에서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한 뒤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월드컵 성적, 경기력과 상대전적 등 여러 면에서 아시아 최강의 지위를 유지해 왔지만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승승장구했던 ‘2015 호주아시안컵’도 준우승에 그쳤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하거나, 최소한 훌륭한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2019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모처럼 축구 열기가 부활한 상태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부임한 벤투 감독 역시 자신의 첫 대회인 아시안컵을 리빌딩의 장이라기보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메이저 대회로 인식하고 전력을 다할 태세다.

한국은 현지 아부다비에서 적응훈련을 하는 가운데 내년 1월 1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첫 경기 장소인 두바이에서 약 4일간 훈련한 뒤 7일 필리핀과 C조 1차전을 갖는다. 이후 12일 키르키스스탄, 16일 중국과 경기한다.

대표 멤버 중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홋스퍼와의 협약에 따라 중국전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팀에서 가장 가장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중요한 선수 없이 두 경기 어떻게 운영할지 준비해야 하고, 그 이후에도 이 선수를 포함시켜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해야 한다. 합류 전까지는 열정, 자신감을 갖고 잘 준비하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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