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주전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홋스퍼에서 주전 공격진 4인방 중 한 명이다. 에버턴을 대파한 경기에서 손흥민의 위상과 가치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를 가진 토트넘이 에버턴을 6-2로 꺾었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1-1 동점을 만드는 골과 후반 16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델리 알리의 득점 상황에서도 강력한 슛으로 조던 픽포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유발하며 득점에 기여했다. 후반 29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뒤 날린 땅볼 크로스가 해리 케인의 골을 이끌어내며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승리를 주도한 손흥민은 후반 34분 올리버 스킵과 교체됐다.

토트넘은 EPL 4연승 중이다. EPL에서 최근 4경기 전승을 거둔 팀은 리버풀과 토트넘뿐이다. 토트넘(승점 42)은 멀어 보였던 2위 맨체스터시티가 최근 2승 2패를 당하자 승점차를 6점 더 좁혀 어느덧 승점 2점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또한 4위 첼시, 5위 아스널과는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손흥민의 경기력 회복이 토트넘 연승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손흥민은 11월 25일 첼시전 득점부터 한 달 동안 6골을 터뜨렸다. EPL에서 5골, 리그컵에서 1골이다. 11월 1일 뒤늦게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8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은 EPL 6골, 모든 대회 8골로 어느 기준을 적용하든 케인(11골, 15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다. 시즌 초반에는 루카스 모우라(모든 대회 7골), 에릭 라멜라(모든 대회 6골) 등에게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이젠 손흥민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다. 손흥민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로 2~4라운드를 통째로 걸렀고, 그 여파로 경기력 난조까지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훌륭한 시즌이다.

에버턴전에서 손흥민, 케인,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모두 득점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토트넘이 4골 이상 넣은 시즌 첫 경기였다. 한 경기 득점자가 4명 이상 나온 건 지난 2017년 5월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네 득점자는 곧 토트넘을 이끄는 ‘판타스틱 4’다. 알리, 손흥민이 2015/2016시즌 합류한 뒤 네 선수는 토트넘 전성기를 이끌어 왔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토트넘은 EPL에서 3위, 2위, 3위를 기록했다. 1963년 이후 최고 전성기다. 공격진 네 명의 고른 활약이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였다.

이번 시즌에는 케인을 제외한 세 명의 득점포가 불붙는데 오래 걸렸다. 알리와 손흥민이 11월부터 득점력을 되찾았다. 에릭센의 EPL 첫 골이 지난 12월 16일 17라운드에 가장 늦게 나왔다. 에릭센은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특유의 집단 득점 체제에 복귀했다.

토트넘은 경쾌한 리듬으로 ‘지옥의 일정’에 들어선다. 27일 본머스(홈), 30일 울버햄턴(홈), 내년 1월 2일 카디프시티(원정), 5일 트랜미어(FA컵 원정), 8일 첼시(리그컵 홈), 14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홈)전까지 쉴 여유 없는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리그컵에서 생존해 있기에 유독 체력 부담이 큰 팀 중 하나다. 손흥민은 맨유전까지 치르고 ‘2019 아랍에미리트아시안컵’ 선수단에 뒤늦게 합류해 곧장 대표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체력 안배에 늘 신경 쓰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에버턴 상대로 경기가 잘 풀리자 전반전 종료 직후 알리를 빼며 조금이라도 휴식을 주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비교적 일찍 빠진 알리, 손흥민은 본머스전에서도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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