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코스타리카는 중앙아메리카, 칠레는 남아메리카에서 각각 인정 받는 강팀이다. 한국이 9월에 치를 친선경기 상대들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발표를 통해 친선경기 일정과 상대를 밝혔다. 9월 7일 코스타리카, 9월 11일 칠레를 상대한다. 개최 도시와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축구협회가 계획대로 A매치 전 감독 선임에 성공할 경우 신임 대표팀의 데뷔전은 코스타리카전이 된다.

둘 다 이번 월드컵 성적은 신통찮지만 준수한 전력을 지난 강호다. 코스타리카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1무 2패로 탈락했지만 매 경기 아슬아슬한 승부를 했다.

코스타리카는 한국이 유독 자주 만나는 단골 상대다. 역대 전적은 8전 3승 2무 3패다. 그중 두 번은 한국이 북중미 골드컵에 초청팀으로서 참가했던 2000년과 2002년이었다. 가장 최근 대결은 2014년이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던 2014년 1월 전지훈련에서 코스타리카와 만났고, 브라질월드컵 직후인 10월 평가전에서 또 코스타리카를 상대했다. 같은 해에 같은 팀과 두 번 친선경기를 가진 특이한 상황이었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2014년 10월 14일 경기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이 1-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동국이 득점했다. 주전 멤버를 대부분 동행한 코스타리카는 수비수 오스카르 두아르테, 미드필더 셀소 보르헤스(2골)의 득점으로 승리를 따내고 돌아갔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브라질월드컵 8강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팀이었다. 이 대회 이후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의 실패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더십을 막 도입하려던 시기였다. 코스타리카전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임 두 번째 경기이자 첫 패배였다.

칠레는 단 한 번 상대했다. 2008년 1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친선 경기였다. 한국이 0-1로 패배했다. 당시 칠레는 황금 세대가 제대로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가리 메델, 장 보세주르, 곤살로 사라 등 칠레 전성기의 한 축을 담당한 선수들이 한국에 왔다. 그러나 최고 스타인 아르투로 비달과 알렉시스 산체스는 이미 대표팀에 데뷔한 뒤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에는 뛰지 않았다.

10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 멤버도 많이 바뀌었다. 당시 뛴 한국 선수들 중 여전히 국가대표급으로 활약 중인 건 염기훈, 정성룡 정도다. 투입되지 못한 벤치 멤버 중 구자철이 있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남일은 현 대표팀 코치다.

칠레는 남미 예선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당하며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30세가 된 산체스, 31세가 된 비달은 여전히 대표팀 중심으로 뛸 수 있는 나이지만 다른 주축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져버린 상황이다. 칠레는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유망주를 다수 데리고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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