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승격팀 셋 중 풀럼은 가장 늦게 영입을 시작했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두권 팀의 영입 목표였던 장미셸 세리를 전격 영입했다.

이번 시즌 승격팀은 모두 EPL이 익숙한 구단들이다. 울버햄턴원더러스, 카디프시티가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우승과 준우승을 통해 승격했다. 풀럼은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게 EPL에 합류했다.

이적시장에서 울버햄턴, 카디프가 먼저 움직였다. 두 팀의 영입 정책은 달랐다. 울버햄턴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디오구 조타, FC포르투의 윌리 볼리 등 해외 선수 위주로 선수를 수급했다. 주로 포르투갈 리그나 포르투갈 국적 선수를 물색했다. 카디프는 챔피언십의 스타 위주로 선수를 끌어모아 잔류에 도전한다.

풀럼은 비교적 조용히 있다가 12일(한국시간) 막심 르마르샹과 장미셸 세리 영입을 연달아 발표했다. 세리의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94억 원), 르마르샹의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2억 원)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강등권 팀의 영입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세리다. 세리는 프랑스 구단 니스가 돌풍을 일으킬 때 핵심 멤버였다. 코트디부아르 대표인 세리는 신장이 168cm에 불과해 제공권은 약하지만 공격력이 탁월한 중앙 미드필더다. 거리를 가리지 않는 패스와 슛, 세트피스 능력을 겸비했다. 니스가 3위 돌풍을 일으켰던 2016/2017시즌 7골 9도움을 몰아치며 큰 주목을 받았다. 2017/2018시즌에는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시티 등 EPL 정상권 구단을 비롯해 웨스트햄, 나폴리,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세비야 등 세리를 원하는 팀이 많았던 걸로 알려졌다. 그중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첼시가 나폴리 미드필더 조르지뉴 영입으로 선회하는 시기 풀럼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승격팀으로서 큰 금액을 과감히 제시하며 합의를 이끌어냈다.

풀럼은 지난 시즌 톰 캐어니, 스테판 요한센, 케빈 맥도날드 등을 중심으로 미드필드를 운용했다. 경쟁력을 보인 3인 체제였지만 빅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어 본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시즌 요한센이 8골, 캐어니가 6골을 넣는 등 미드필더 득점의 비중이 높은 풀럼 시스템을 감안할 때 세리는 잘 어울리는 스타 선수가 될 수 있다.

세리와 함께 영입된 르마르샹은 왼쪽 미드필더, 레프트백, 센터백을 소화하는 수비수다. 세리와 마찬가지로 니스 소속이었다. 니스가 돌풍을 일으키던 2016/2017시즌에는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절반 이상을 결장했지만 부상이 없을 땐 주전으로 활약해 왔다.

풀럼은 니스 출신 선수 두 명을 영입하며 ‘이변의 경험’을 장착했다. 재정 문제로 해체 위기까지 겪었던 니스를 돌풍으로 이끌었던 두 선수를 통해 하위권 전력이 풀럼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중이다.

풀럼은 특급 유망주 라이언 세세뇽을 보유하고 있다. 18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프로에서 두 시즌을 소화한 세세뇽은 풀럼의 정규리그 최다골인 15골을 넣고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하며 화제를 모았다. 레프트백 출신이지만 왼쪽 윙어로 포지션을 바꾼 뒤 더 큰 주목을 받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리버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명문 구단 이적설이 파다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세세뇽이 EPL 첫 시즌을 치른다는 건 풀럼의 EPL 행보가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풀럼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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