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년 넘게 팀을 이끌던 아르센 벵거 감독을 떠나 보내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13일(한국시간) 아스널의 신임 감독 에메리가 부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스널은 14일 보어햄우드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에메리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나와 새 시즌 구상에 대해 밝혔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구단의 상징과도 같던 벵거 감독과 작별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에게 있어 감독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벵거 감독은 선수단 관리는 물론, 구단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지금의 아스널을 만들었다고 평가 받는 인물이다.

벵거 시대가 막을 내리고 아스널을 새롭게 이끌고 있는 건 이반 가지디스 CEO를 필두로 스벨 미슐린타트 수석스카우트와 라울 산레히 디렉터다. 이들은 에메리 감독과 함께 여름 이적시장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아스널은 사람들의 시선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 집중돼 있는 사이 이적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베테랑 풀백 스테판 리히슈타이너를 시작으로 골키퍼 베른트 레노, 센터백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와 마테오 귀엥두지를 영입했다. 조엘 캠벨, 루카스 페레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추바 아크폼도 임대 복귀했다. 대신 산티 카솔라, 잭 윌셔 등이 팀을 떠났다.

에메리 감독이 아스널 선수단과 훈련을 시작한지는 2주가 채 되지 않았다.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을 제외한 채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서로 알아가는 단계부터 시작해서 전술, 기술,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아스널 선수단이 50% 수준에 도달해있다고 평가하며, 모두가 매우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앞으로 세부적인 전술을 가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임 벵거와 비교했을 때 에메리의 축구는 큰 차이를 보인다. 아름다운 축구를 표방하는 벵거 감독이 점유와 패스를 통한 경기 방식을 선호했다면, 에메리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과 역습을 추구한다. 과거 세비야를 이끌 때도 이 같은 전술로 성공시대를 열었다.

지도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벵거 감독은 전술적으로 큰 틀을 구상하고 경기 중에는 선수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에메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술적으로 요구하는 바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도 더 세세하게 진행된다. 아스널 선수들이 훈련하는 영상이나 사진 속에서도 에메리 감독이 선수들을 붙잡고 많은 지시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에메리 감독의 전술을 짧은 시간 동안 팀에 녹여내기는 쉽지 않다. 에메리 감독은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선수단으로 우승 경쟁이 가능할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우선 우리의 방식대로 훈련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벵거 감독과의 전술적 차이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도 “날마다 선수들과 함께 발전하는 것, 선수들과 날마다 열심히 훈련하며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렇게 된다면 경기 내용은 따라올 것”이라는 게 에메리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운영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아론 램지는 잭 윌셔와 함께 벵거 감독의 유망주 정책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윌셔는 에미리 감독과의 면담 끝에 재계약 대신 이적을 택했고, 램지는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에메리 감독은 램지와 함께 하고 싶다고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램지는 내가 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계속 함께 하고 싶다”라며 “가지디스와 미슐린타트, 산레히에게 램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아스널과 연결되고 있는 스티븐 은존지에 대해서는 “물론 은존지를 잘 알고 있지만, 그의 영입을 위해 움직이진 않았다”라며 영입설을 일축했다. 추가 영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선수단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좋은 기회가 있다면 추가 영입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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