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득점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 3번째일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팀 순위는 12개 팀 중 최하위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이야기다.

인천이 후반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욘 안데르센 감독의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인천은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6라운드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같은 날 대구FC가 상주상무를 꺾고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인천(승점 10점)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인천은 욘 안데르센 감독을 선임하며 팀 재정비에 들어갔다. 안데르센 감독은 리그를 준비하며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함과 동시에 전술에도 변화를 줬다. 공수 전환 속도를 올리고, 많이 뛰며 활발한 축구를 하는 팀으로 인천을 변모시켰다. 이정빈, 곽해성 등 전임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기용했다.

인천의 변화는 지난 15라운드 전북현대전부터 효과를 냈다. 인천은 리그 1위 전북을 상대로 3골을 집어넣는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공격수 중 한명인 무고사의 득점력은 여전했고, 월드컵에 다녀오며 자신감이 붙은 문선민도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아길라르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강원을 상대로도 인천은 화끈한 공격을 보여줬다. 문선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대신 출전한 남준재가 측면을 휘저었다. 남준재는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의 아길라르의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21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아길라르가 고슬기의 추가골을 도우며 인천이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인천의 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북전에서 추격을 허용했던 것처럼 강원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연거푸 실점을 허용했다. 측면 수비가 디에고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후반 13분 디에고에게 첫 실점을 내준 데 이어, 후반 24분 이정빈이 자책골을 넣으며 동점을 내줬다.

 

두 실점 모두 측면에서 나왔다. 첫 실점은 디에고의 드리블을 막지 못하며 내줬고, 이정빈의 자책골 역시 오른쪽에서 측면이 허물어지며 허용했다. 후반 34분 고슬기가 추가골을 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는가 했지만, 후반 막판 강원의 세트피스 찬스에서 제리치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인천은 안데르센 감독 부임 이후 측면 공격수 뿐 아니라 풀백까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활발한 공격을 펼친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지며 뒷공간을 상대에서 내주고 있다. 전북전에서도 그랬고, 강원전에서도 똑같은 약점이 노출됐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실수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화끈한 팀이다. 많은 골을 넣지만 그만큼 실점도 많다. 2경기에서 6골을 내줬다. 올 시즌 16경기를 치르며 내준 실점이 32골이다. 아무리 많은 골을 넣는다고 해도 경기당 2골을 내주는 수비력으로는 승리를 챙길 수 없다.

안데르센 감독도 “쉬운 골을 내주고 있다”라며 연이은 대량 실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ㅊ인천의 전반기 비디오를 많이 봤는데 확실히 수비가 안 좋았다. 그래서 그 부분을 준비하면서 많은 얘기를 했고 훈련도 했는데 아직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 것 같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인천은 짠물 수비를 펼치며 강등권 싸움에서 살아남았던 팀이었다. 인천의 올해 목표도 K리그1 잔류다. 공격력은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부상 공백으로 빠져있는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뒷문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인천의 성패가 달려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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