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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1st] 호날두, 유벤투스의 ‘유럽 헤게모니 탈환 프로젝트’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7.11 18:24

[풋볼리스트] 이탈리아 축구는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비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많은 골이 터지고, 치열한 전술 대결은 여전하다. 세리에A, 이승우가 현재 소속된 세리에B 등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이탈리아로 세계 최고 선수가 건너갔다. 거의 20년 만의 일이다. 2000년경 세리에A 구단들이 경쟁적으로 돈을 쏟아 부으며 스타를 수집하던 시기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고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에 합류했다.

유벤투스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313억 원)로 알려졌으며 계약기간은 4년이다. 역대 세리에A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2001년 이후 세리에A에서 최고 이적료를 경신한 사례는 두 번 있었다. 곤살로 이과인이 나폴리에서 유벤투스로 9,000만 유로(약 1,182억 유로)에 이적한 것이 2016년의 일이다. 이어 2년 만에 호날두가 1억 유로를 기록하며 세리에A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

이과인과 호날두는 레알에서 스타가 된 뒤 다른 팀을 찾아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과인의 경우 호날두만큼 성공하지 못한 선수였다 보니 나폴리에서 한 번 더 기량을 증명한 뒤에야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 다르다. 두 선수 모두 행선지가 유벤투스였다는 건 공통점이다.

33세 호날두는 세계 30대 선수 중 최고 이적료 기록도 경신했다. 리라 환율에 따라 이견이 있는데 기존 1위를 가브리엘 바티스투타(AS로마)로 볼 경우 18년 만이고, 디에고 밀리토(인테르밀란)로 볼 경우 9년 만이다.

 

초대형 영입, 세리에A 팀 중 유벤투스만 가능한 이유

이로써 유벤투스는 세리에A 최고 이적료 5건 중 3건을 독차지했다. 1위 호날두, 2위 이과인뿐 아니라 4위인 잔루이지 부폰(2001년, 약 5,200만 유로)도 유벤투스의 기록이다. 그 외에 라치오(에르난 크레스포, 2000년)와 인테르밀란(크리스티안 비에리, 1999년)이 각각 3위와 5위 기록을 갖고 있다.

각 구단 사정을 보면 유벤투스만 슈퍼스타 영입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전통의 강호인 인테르밀란과 AC밀란은 추락과 전력 재정비를 반복하는 중이다. 유벤투스를 영입하는 팀은 재정 기반이 비교적 떨어지는 남부 구단 AS로마, 나폴리 등이다. 이렇다보니 유벤투스를 제외한 다른 팀은 슈퍼스타 한 명보다 팀 전체에 도움을 줄 만한 선수 여러 명을 영입하는데 매년 돈을 분산시켜 투자해야 한다.

반면 유벤투스는 한 푼도 안 들이고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안드레아 피를로, 폴 포그바의 조합을 만들었던 2012년 이후 연속 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호성적을 유지하면서 수익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전력이 어느 정도 안정됐기 때문에 슈퍼스타 한두 명을 추가해 화룡점정을 노리는 단계로 넘어갔다. 2년 전 이과인 영입이 그 시작이었다. 세리에A 우승을 넘어 UCL 우승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유벤투스는 유럽 전체를 놓고 봐도 최고 수준인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유벤투스가 이번 시즌에 영입한 선수는 호날두 한 명이 아니다. 발렌시아의 풀백 주앙 칸셀루를 영입하는데 4,000만 유로(약 525억 유로)를 투자했다. 지난 시즌부터 임대 형태로 유벤투스 소속이었던 더글라스 코스타를 완전 이적시키는데 4,000만 유로, 골키퍼 마티아 페린을 영입하는데 1,200만 유로(약 158억 유로) 등 다양한 투자를 했다. 현재까지 이적료 지출은 호날두 두 명이 넘는 약 2억 2,200만 유로(약 2,915억 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실속 영입으로 유명한 유벤투스답게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된 엠레 찬을 이적료 없이 추가했다.

 

유럽 정상 바라보는 유벤투스의 ‘윈 나우’

유벤투스는 2014/2015시즌 UCL 결승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유럽 정상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유벤투스는 UCL에서 좌절한 기억이 유독 많은 팀이다. 1984/1985시즌과 1995/1996시즌 2회 우승했을 뿐, 나머지 7차례 결승전에서는 패배했다. 최근에는 2006년 승부조작 스캔들의 여파로 강등당한 뒤 두 시즌 동안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

최근 유벤투스를 집으로 돌려보내곤 했던 건 라리가 양대 강호인 바르셀로나와 레알이었다. 바르셀로나는 2015년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꺾었다. 레알은 2016/2017시즌 결승전에서 유벤투스에 1-4 패배를 안겼다. 2017/2018시즌은 8강에서 유벤투스와 레알이 만났고, 승자는 역시 레알이었다.

레알은 지네딘 지단 감독의 사임, 지난 9년을 책임진 호날두의 이적으로 과도기를 맞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의 기량 저하로 인해 역시 이른 과도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리가 양강이 지배해 온 유럽축구의 헤게모니가 바꾸려 하는 시점이다.

유벤투스는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우승을 노리며 호날두를 영입했다. 유럽 축구의 최강자가 누군지 불분명하고, 유벤투스는 이미 33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초인적인 득점력을 지닌 호날두를 영입했다. 호날두는 2017/2018시즌 UCL 득점왕이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단 4경기 만에 4골을 넣은 선수다.

유벤투스의 전력이 딱히 약해질 것 같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유벤투스는 수년간 핵심 선수들을 꾸준히 잃어버렸다. 2015년 카를로스 테베스와 아르투로 비달, 2016년 폴 포그바와 알바로 모라타, 2017년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그랬다. 반면 올해 여름에는 유력한 이적설에 휩싸인 선수가 없다. 파울로 디발라 등 스타 선수 몇몇의 이적설은 있지만 이를 뿌리친다면 전력이 강해질 일만 남은 팀이다.

언제나 UCL 우승후보였지만, 지난 4시즌 동안 2번이나 결승에 오르고도 우승을 놓친 것이 유벤투스의 성적표였다. 유벤투스는 우승을 위해 도박을 걸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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