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아마도 선발 명단을 낼 때 실수를 한 것 같다. 시작이 매우 좋지 않았고, 무언가를 바꾸기도 쉽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장 좋지 않은 결과를 냈다. 2연패를 당했고, 2경기에서 7골이나 내줬다. 지난 2016/2017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했던 첼시가 흔들리고 있다.

첼시는 한국시각으로 6일 새벽 영국 왓퍼드 비카리지 로드에서 왓퍼드와 한 ‘2017/2018 EPL’ 26라운드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티에무에 바카요코가 전반 30분 퇴장당한 이후 첫 골을 내줬고, 후반 막판에 3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37분 에덴 아자르가 넣은 동점골은 의미가 없어졌다. 첼시는 4위에 그대로 머물렀고, 5위 토트넘홋스퍼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콘테는 수비를 견고하게 만드는 감독이다. 좀처럼 많은 골을 내주지 않는다. 한 명이 퇴장당했지만, 첼시가 4골을 내주는 일은 흔하지 않다. 콘테가 첼시를 맡은 이후 내준 최다 실점은 3골이었다. 지난 시즌 6라운드 아스널에 0-3으로 패했고, 올 시즌에는 번리에 2-3, 로마에 0-3(챔피언스리그), 25라운드에 본머스에 0-3으로 졌다. 4골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5패만 했다. 연패는 한 번 뿐이었다. 올 시즌은 이미 연패를 2번했다. 

왓퍼드 경기는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콘테는 자신이 선발 명단을 잘 짜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처음부터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았다. 우리는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고, 위험 지역에서 공을 많이 빼앗겼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바카요코 퇴장은 가장 중요할 때 아픔으로 돌아왔다. 첼시는 동점을 만들고도 후반 막판에 3골을 내줬다. 

첼시가 상대적으로 부진에 빠지자 콘테가 앉은 의자가 뜨거워졌다. 영국 언론은 ‘연일 콘테 입지가 불안하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콘테를 경질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 감독 후보는 **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아브라모비치는 감독을 잘 바꾸기로 유명한 구단주다. 주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와 같은 명장들도 아브라모비치를 견디지 못했다. 

“기자회견이 열릴 때마다 ‘경질이 두렵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으니 곤란하다.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콘테는 이날도 경기가 끝난 후에 같은 질문을 받고 은근히 불쾌해했다. 그는 유임이나 경질에 관한 것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어찌할 수도 없는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했다. 

“내일은 또 다른 날이다. 나는 첼시 감독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뭐가 문제인가?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반복하지만 나는 ‘내가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잠들지 않을 것이다. 아니다. 나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이게 충분하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결론을 내릴 것이다.”

콘테는 초연하게 자리를 떴다. 그는 이날 패배는 자신의 잘못이라 인정했지만, 계속해서 미래와 경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콘테는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잠도 잘 잘 것이다”라고 했다. 

첼시와 콘테는 어려운 시기에 접어 들었다. 첼시는 예상보다 빨리 감독을 경질하는 팀이었다. 이미 리그 우승은 멀어졌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콘테 입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첼시는 오는 20일 바르셀로나와 16강 1차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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