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빠듯한 신태용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뽑을 공격수가 많아 다행이다. 기존 대표팀 멤버인 유럽파 공격수들부터 최근 상승세인 K리거까지 인력풀이 넓어졌다.
최근 돋보이는 건 K리거들의 상승세다. 한국이 이달 치른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7득점의 훌륭한 공격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신욱이 3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16일 일본전은 대표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넣은 경기였다. 김신욱을 키만 큰 득점 보조자가 아니라 어엿한 주전 스트라이커로 인정하고 정상적인 공격을 진행하자 경기력을 잘 끌어낼 수 있었다.
앞선 11월 A매치 2연전의 주인공은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4-4-2 포메이션에서 손흥민과 함께 최전방을 맡았다. 콜롬비아를 꺾고 세르비아와 무승부를 거두는 성과 속에서 이근호의 맹렬한 압박, 측면 플레이, 깔끔한 연계가 모두 빛을 발했다. 부상으로 E-1 챔피언십은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대표팀이 투톱을 도입한 뒤 손흥민의 파트너로서 합격점을 받은 선수는 아직까지 이근호뿐이다.
E-1 챔피언십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한 진성욱은 북한전 선제결승골이 된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최소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존 대표팀 멤버인 이정협이 다소 하락세인 점만 빼면 국내파 공격수들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계절이다.
E-1 챔피언십에 선발되지 않은 유럽파 공격수들도 활약상이 좋다. 대표적인 선수가 석현준이다. ‘저니맨’ 석현준은 이번 시즌 프랑스리그앙의 트루아로 이적, 적응기를 거친 뒤 11월부터 빠른 속도로 골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강호 AS모나코를 상대로 2골을 터뜨려 주목 받았다. 17일에는 아미앙을 상대로 날린 슛이 아슬아슬하게 골라인에 걸쳤고, 심판진의 긴 9분에 걸친 검토 끝에 노골 처리가 됐다. 한 골이 사라진 뒤에도 리그 5골로 팀내 득점 1위다.
시즌 초 빠르게 득점을 쌓아가던 레드불잘츠부르크 소속 황희찬은 12월 들어 한 골도 못 넣었다는 점이 아쉽지만, 대신 시즌 초 부족했던 출장 시간이 최근 늘어나며 점점 주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황희찬은 정규리그 4골과 유럽대항전 4골 등 총 9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의 활약은 두말할 필요 없이 훌륭하다. 12월에만 4골을 터뜨렸다. 토트넘홋스퍼 소속으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5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골을 넣었다. 유럽파 공격수 중 팀내 입지가 불안한 선수는 지동원 정도다. 지동원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기여가 컸던 공격수지만 이번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후보로 밀렸고, 득점이 없다.
내년 월드컵에서도 투톱을 기본 전술로 고려한다면 공격수는 총 4~5명을 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김신욱, 이근호, 석현준, 황희찬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공격진에 다양한 카드가 생겼다. 각자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신 감독은 19일 출국해 유럽파 선수들을 현지에서 점검한다. 석현준을 시작으로 공격수들의 경기력을 확인하는 작업이 큰 축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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