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손흥민은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골잡이로 진화했다.

 

손흥민은 한국시각으로 5일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중거리슛으로 1-1 무승부를 일궜다. 에릭 라멜라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날려 시즌 10호골(리그 7호)을 만들었다.

 

올 시즌 터뜨린 10골을 정리하면 손흥민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골을 터뜨린 지역과 방식이 모두 다양했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3골을 터뜨렸고, 6야드 박스(5.5m) 안에서 1골, 6야드 박스를 제외한 페널티 박스 안에서 6골을 넣었다. 침투해서 동료의 마지막 패스를 받아 넣을 수도 있고, 수비를 허문 뒤 바로 슈팅할 수도 있고, 먼 곳에서 중거리슛을 날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은 그저 공을 받아 결정 짓는 선수가 아니다.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리듬을 살려 골을 넣는 재주와 역습 상황에서 스피드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능력은 이미 증명했다. 올 시즌에는 좁은 공간을 파고 들어 골을 터뜨리는 모습도 늘어났다. 정확한 패스에 이은 정교한 침투로 공간을 만들어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패스를 못한다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지만 패스와 도움에 모두 능하다. 10골을 터뜨리는 동안 도움도 5개(리그 3개)를 올렸다.

 

“도움 3개, 패스 551개, 경기당 패스 26.24개, 완벽한 기회 제공 6회” (EPL 공식 홈페이지 기록)

 

오른발과 왼발 그리고 머리로 모두 골을 넣었다. 오른발로 5골, 왼발로 4골, 헤딩으로 1골을 넣었다. 유럽 빅리그에서도 손흥민처럼 왼발과 오른발 슈팅이 모두 정확한 선수는 많지 않다. 수비수는 대개 공격수가 잘 쓰는 발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기에 두 발을 다 쓰는 공격수는 막기 어렵다. 손흥민은 어느 각도에서든 양발로 슈팅을 쏘아 올리기에 골을 넣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같이 뛰기 때문에 득과 실을 함께 본다. 케인에 수비가 몰리기 때문에 견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케인 때문에 더 많은 기회와 조명을 받지 못하는 면도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페널티킥으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분명한 것은 손흥민이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오는 14일 에버턴과 23라운드 경기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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