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플로리안 비르츠가 경기 막판 드디어 골망을 출렁였으나, 결과지에는 상대 자책골로 기록됐다.

4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4라우드를 치른 리버풀이 AFC선덜랜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선덜랜드는 승점 23점으로 6위, 리버풀은 승점 22점으로 8위에 위치했다.

비르츠가 리버풀 합류 넉 달째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바이엘04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비르츠는 독일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된 공격형 미드필더다. 간결한 플레이를 무기로 센스 있는 패스 연계와 천부적인 축구 지능을 통해 수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때문에 올여름 비르츠를 노리는 팀들이 많았다. 레알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 맨체스터시티 등이 군침을 흘렸는데 치열한 영입전 끝에 리버풀이 웃으며 이적료 1억 1,600만 파운드(약 2,200억 원)에 품었다.

그만큼 비르츠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올여름 알렉산데르 이사크, 위고 에키티케, 제레미 프림퐁 등 공격적인 자원들 대거 영입한 리버풀은 비르츠가 공격 조합을 이어주는 중심축으로 자리 잡길 바랐다. 그러나 PL 적응 난조와 아르네 슬롯 감독의 부적절한 사용법으로 비르츠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 0골 0도움이다.

이날 경기에서 비르츠는 경기 막판 골망을 흔들며 마수걸이 골 맛을 보나 싶었지만, 그마저도 상대 자책골로 정정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비르츠는 공수 전방위에서 활발한 활동량을 보였다. 공격은 물론 수비 가담까지 착실히 이행한 비르츠는 기회 창출 3회, 슈팅 4회,리커버리 4회 등 기록하며 준수했다.

경기 막판에는 환상적인 동점 골을 만드는 듯했다. 리버풀은 후반 12분 쳄스딘 탈비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던 후반 36분 커티스 존스가 박스 안으로 움직인 비르츠에게 공을 건넸다. 비르츠는 절묘한 퍼스트 터치로 수비수 한 명을 속인 뒤 슈팅 속임수로 한 명 더 제쳐냈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슈팅 장면에서 큰 굴절이 있었다. 비르츠가 왼발로 공을 차는 순간 앞을 가로막던 노르디 무키엘레의 뒷발에 슈팅이 맞고 크게 꺾인 뒤 골문으로 날아갔다. 무키엘레의 접촉이 없었다면 비르츠의 슈팅은 골문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모양새였다. 결국 경기 종료 후 PL 사무국은 비르츠의 골을 무키엘레 자책골로 공식 정정했다.

경기 종료 후 비르츠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데뷔골 무산보다 팀의 승리 실패를 더욱 아쉬워했다.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 상위권에 자리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팀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라며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라며 자신의 처지와 리버풀의 처지를 교차하는 중의적인 답변을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SPN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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