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지독한 징크스가 올 시즌에 깨질지 주목된다.

4일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2025-2026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라운드(16강)을 치른 바이에른이 우니온베를린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3시즌 만에 포칼 8강에 올랐다.

바이에른은 DFB 포칼 최다 우승 팀이다. 1953년 대회 시작부터 올 시즌까지 총 20회 우승을 거뒀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밥 먹듯이 우승하는 바이에른은 국내 컵 대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자국 대회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바이에른의 우승 명맥은 2020년을 끝으로 끊겼다. 2000년대에만 10차례 DFB 포칼 우승 트로피를 든 바이에른은 2019-2020시즌 우승을 마지막으로 5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건 무관 5년 동안 결승 진출 또한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이다. 최고 성적도 2022-2023시즌 8강으로 바이에른의 ‘DFB 포칼 징크스’로 불리기 충분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바이에른은 징크스 타파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뱅상 콩파니 감독 체제의 바이에른은 올 시즌 3년 만에 8강 진출을 일궈냈다. 1라운드 비스바덴전과 2라운드 퀼른전을 꺾은 바이에른은 3라운드(16강)에서 상성이 안 좋은 우니온에 진땀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바이에른은 경기 내내 우니온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을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상대에게 슈팅도 18회나 허용했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공이 멈춰 있는 상황에서 3번이나 재미를 봤다.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요주아 키미히의 킥이 문전으로 강하게 휘어져 날아왔다. 프레데리크 뢰노우 골키퍼의 펀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문전 오른쪽에 떨어졌는데 공격수 일리야스 안자가 공을 응시하지 않고 몸을 돌렸고 공은 안자 몸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전반 24분 키미히의 킥이 다시 한번 문전으로 날카롭게 날아갔고 수비진 사이에 있던 해리 케인은 중심이 무너졌음에도 머리 옆쪽에 정확히 맞춰, 방향을 돌렸다. 케인의 헤더는 골라인을 지키던 우니온 수비수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4분에는 마이클 올리세의 왼발 프리킥이 케인을 향해 날아갔고 디오구 레이트가 앞쪽에서 먼저 헤더로 걷어내고자 했는데 그대로 자신들의 골망을 흔들었다.

예리한 킥으로 2골의 기점 역할을 한 주장 키미히는 경기 종료 후 “8강에 진출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지난 5~6년 동안은 항상 11월이나 12월이면 탈락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오늘 진출은 매우 중요했다. 우리 목표는 베를린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것이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며 “포칼 결승전은 제 선수 생활 중 가장 감동적인 경기 중 하나다. 분위기는 최고다. 아직은 조금 멀지만, 우리의 목표는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8강행 기쁨을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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