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얇디 얇은 스쿼드 뎁스가 결국 문제점이 됐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부상으로 사실상 3선 가용 자원이 2명뿐이 됐다.

4일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2025-2026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라운드(16강)을 치른 바이에른이 우니온베를린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3시즌 만에 포칼 8강에 올랐다.

올 시즌 바이에른의 스쿼드 뎁스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바이에른은 올여름 루이스 디아스를 제외하면 마땅한 선수단 보강을 펼치지 않았다. 몸집 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바이에른 수뇌부는 주요 선수의 임금 동결, 고주급자 매각 등을 우선 시 했다. 때문에 올 시즌 바이에른의 1군 자원은 20명 정도로 볼 수 있다. 한 포지션 당 2명의 선수가 안 나올 정도로 얇은 스쿼드다. 세계적 강팀으로서 리그 및 각종 컵 대회를 빠듯이 소화해야 하는 데 적합한 스쿼드 구조가 아니다.

설상가상 이날 경기에서 중원 주축 자원이 부상을 당하며 문제는 심각해졌다. 올 시즌 요슈아 키미히와 3선 파트너를 이룬 스타니시치가 종아리 쪽 통증으로 조기 교체됐다. 우니온전 선발 출전한 파블로비치는 후반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체 쪽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얼굴을 일그러트린 파블로비치는 왼쪽 종아리를 손으로 문지르며 경기 소화가 어렵다고 표현했다.

레온 고레츠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온 고레츠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파블로비치가 빠진 자리는 레온 고레츠카가 투입됐다. 그런데 문제는 중원 자원이 이게 전부라는 점이다. 앞서 말한 스쿼드 축소화로 올 시즌 콩파니 감독은 키미히, 파블로비치, 고레츠가 3명의 선수로 3선을 돌려써 왔다. 4-2-3-1 포메이션을 쓰기에 경기당 최소 2명의 미드필더가 필요한데 파블로비치가 빠지며 후보진 없이 주전 딱 2명만 남게 됐다.

게다가 파블로비치 대신 활용될 고레츠카의 퍼포먼스가 올 시즌 유독 저조하다. 고레츠카는 파블로비치와 리그 및 컵대회 출전을 양분 중이었다. 고레츠카가 독일 분데스리가를 주로 맡고 파블로비치가 컵대회를 맡는 형태다. 바이에른이 리그에서 워낙 강한 모습을 보여 고레츠카 부진이 크게 부각되진 않았다. 하지만 투박한 볼터치와 잦은 패스 실수로 불안한 모습을 대부분 보였다.

뱅상 콩파니 감독(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뱅상 콩파니 감독(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콩파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고레츠카와 파블로비치의 경쟁에 대해 “월드컵이 열리는 해엔 모든 선수가 더한 압박감을 느낀다. 하지만 난 이 경쟁심을 활용해 등정적인 결과를 내고 싶다. 선수들의 전체 출전 시간을 비교하면 결국 다 비슷하다. 한 선수가 더 많이 뛰고 있다면 그건 단지 현재 폼 차이 때문이다.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중립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바이에른 입장에서 더 중요한 컵 대회에 파블로비치를 기용하는 건 콩파니 감독의 의중을 짐작할 수 있는 결정이다.

그러나 파블로비치의 일정 기간 이탈이 유력해졌다. 콩파니 감독에게 주어진 3선 선택지는 매우 좁다. 예상대로 키미히와 고레츠카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콘라트 라이머, 톰 비쇼프가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데 콩파니 감독은 두 선수를 대부분 측면 수비수로 기용해 왔다. 유망주 데이비드 산투스 다이베르가 스쿼드에 있지만, 2007년생으로 아직 영글지 않은 자원이다.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보강 영입이 시급한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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